“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적인 신뢰성평가 기술과 표준화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 윤종구(58) 원장이 건설기계부품연구원 2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윤 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원천기술 개발과 신뢰성 평가기반 확보를 기반으로 건품연 개원 10주년이 되는 오는 2024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유니크한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밝히며, 기술 개발과 신뢰성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CT 융합 건설기계부품 시험 연구 ‘지원’ 기초 인프라 구축 사업 등
KOLAS 인증품목 확대 친환경 기술개발 박차 ...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존 패러다임 바꾸자’ 모방 기술 벗어나 새 분야 개척 선도 ‘최선’
윤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차별화된 연구원만의 고유한 색깔을 구현하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한편, 프로가 되기 위한 노력을 구성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재 ‘ICT 융합 건설기계 부품의 시험·연구 지원 기초 인프라 구축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KOLAS 인증 품목 확대, 연구원 가족기업들에게 실효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강화, 교육 사업 등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 앞에서 관련 업계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윤 원장은 “신뢰성 평가 기반 확보를 비롯해 제품의 성능 향상, 니치 마켓 개척,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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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구 원장은 전 산업통상자원부 공업연구관을 역임했다. 서울대 공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전자거래표준과장과 에너지물류표준과장, 기술규제대응과장, 국제표준협력과장 등 기술표준원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
-취임 소감과 경영방침을 밝혀 달라.
▶건설기계부품연구원은 지난 2014년 개원 이후 3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 건설기계부품 분야의 기술력 향상과 업계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오는 2024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 유니크한 연구기관’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원천기술 개발과 신뢰성 평가 기반 마련, 유럽이나 국제기구들의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그 첫 단계로 2016년 기준 연구사업 규모 3배 확장을 비롯해 분야별 에이스 연구원 발굴 배치, 농기계·방산·특장차 등에 범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loT와 AI, 드론 등 IT와 결합한 스마트 건설기계와 고연비,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기술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건설기계 산학연의 세계적 리더와 석학들을 초빙한 심포지엄 개최, 산업동향 리포트 발간, 건설기계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 탱크 역할과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융합형 연구능력 확보를 위한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 확보, 선도형 시장을 만들기 위한 표준 분야 강화, 명품연구원 구현을 위한 해외 우수한 연구소 벤치마킹,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전자부품품연구원의 취약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 전문연 전환, 영남과 수도권 분원 개설을 위한 노력도 기울여 나가겠다.
이 같은 일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연구원들이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 일환으로 연구원 구성원들에게는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들과 차별화된 연구원만의 고유한 색깔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고,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구 사업은 무엇인가.
▶최근 건설기계 산업이 ‘스마트 컨스트럭션’(지능화 시공) 기술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스마트 컨스트럭션은 IoT와 빅데이터, VR/AR, AI 기술 등을 활용해 건설기계 토공작업의 원가 절감과 효율 향상을 이뤄내는 ICT 융합형 미래 혁신 기술로 향후 10년 내 건설기계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연구원에서는 건설기계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틀 마련을 위해 IoT를 비롯한 빅데이터, VR/AR, AI 기반의 ICT 융합 건설기계 부품의 시험·연구 지원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ICT 융합 건설기계 부품 시험설비 구축과 함께 ICT 융합 건설기계 부품 종합 신뢰성 기술지원을 위한 시험설비 설치와 연구지원을 위한 전용 시험·연구동 1동 구축, ICT융합 건설기계 종합 기술지원 시스템 구축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원에서는 굴삭기 자동화 기술 개발을 통한 작업 생산성 혁신과 작업장 안전도 확보를 위한 ‘전자유압시스템을 적용한 20톤급 굴삭기 작업 자동화 기술 개발’을 비롯해 ‘20% 공사비 절감이 가능한 AI 기반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분야에서는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지게차 개발과 ‘20톤급 건설장비 연비 10% 향상’ 폐열회수 시스템 기술 개발 등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연구원은 연구개발 분야에서 틀을 확고히 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신뢰성 평가 기반 구축과 함께 국제 표준에 맞는 시험 인증 관련 시험 방법을 향상시키는 한편, 현재 기본 소재의 물성 분야에서 받은 KOLAS 인증 품목을 확대시켜 유압이나 실차 시험, 안전도 테스트 등 연구원 성격에 적합한 시험 능력 분야에서도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또한, 연구원의 가족기업들에게 실효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조사하고, 맞춤형 지원 방안을 찾아 상생할 수 있도록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교육과 워크숍의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건설기계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산업발전과 경쟁력 확보의 가장 핵심은 신뢰성 확보다. 신뢰성 확보는 세계적인 제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다. 이는 일반 규격 시험과는 달리 부품이나 소재의 수명을 평가하고 고장이 어떻게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포함하고 있다.
신뢰성 확보는 설계 단계에서 감안해야 하는 부분으로 사실상 원천기술에 가깝다. 즉, 신뢰성 평가 기반 확보는 국내 건설기계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가장 기본이다.
이 점에 비춰볼 때 연구원의 신뢰성평가센터 개소는 건설기계 산업의 부품 경쟁력을 높이는 획기적인 사건으로 생각한다.
지난 2015년 5월에 개소한 신뢰성평가센터에서는 신뢰성 기반 구축과 신뢰성 기술 지원, 신뢰성 시험 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수명·성능 시험 장비를 비롯해 내환경 시험장비, 소재·물성 시험장비, 분석과 측정 장비 등 건설기계 전용 부품 시험설비 46종을 활용한 굴삭기와 지게차, 로더 등 핵심부품의 시험설계와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성능, 내환경, 수명 등의 일반적인 시험평가는 물론 신뢰성 평가기준에 준하는 시험평가와 신뢰성 인증, 실차 시험 시스템을 활용한 부품의 완성차 적용 실차 시험 등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제품의 내구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가속수명 시험과 외국 경쟁 제품과의 비교 시험을 통한 성능과 신뢰성 확인 시험 등도 진행하며, 국내 건설기계와 유관산업의 신뢰성 향상을 통한 품질과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신뢰성 평가 기반의 제품 성능 향상 역시 매우 중요하다. 산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외국 제품보다 품질과 성능을 향상시켜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해 산업부, 중기청 등의 국가 R&D를 통한 방법과 시험 평가 등을 통한 제품의 신뢰성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니치 마켓(Nitch market) 개척도 필요하다. 틈새시장 확보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건설기계 성능과 작업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즉, 기존에 여러 기종의 건설기계로 수행했던 작업을 복합기능을 갖는 건설기계를 만들어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패러다임 시프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현재 화석연료 중심의 건설기계는 각종 규제 대상에 포함되고 있으면, 에너지 과소비 기계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형 건설기계 개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연구원에서는 연료전지 굴삭기나 지게차, 전기 굴삭기 등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제를 추진하며, 따라잡기 방식과 모방 기술에서 벗어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도 다양한 국책 연구 과제를 통해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선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http://www.asiaherald.co.kr/news/215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