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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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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인터뷰 #3]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김태우 부장 인터뷰(1)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투자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트렌드는 크게 고려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 곧 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을 투자할 땐 당연히 트렌드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현재 IPO 시장이나 주식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을 ‘지금’ 투자하여 4~5년 뒤에 엑싯하겠다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상장 이후의 시장 상황이 충분히 다를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투자는 엑싯할 즈음에 관련된 업종이나 IPO시장이 좋은 경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사실 4~5년뒤의 트렌드와 시장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유행도 좋지만 기업분석과 함께 시장이나 산업을 분석하고 계속 성장하는 산업과 기업인가를 더 중점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이를테면 VR이 유행한다고 해서 곧바로 투자하지 않습니다. 대신 첫째 이 산업이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인지, 둘째 시장의 성장 속도에 비례해 경쟁자의 수도 증가하는지를 살펴봅니다. 경쟁자가 많은 시장이라면 아무래도 기업의 성장이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VR 산업은 성장 폭이 크지만 그만큼 경쟁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관련된 각각의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고민을 해봐야죠. 경쟁에 이겨서 시장을 잠식해 나가야 하는데 그것은 트렌드가 아닌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Q. 하지만 경쟁자가 많은 산업군의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으시겠죠? 그럴 때 투자를 결정하게 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 사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할 수 있는 아이템은 제한적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돈이 많으면 장비를 구비하고 건물사서 공장을 지을 수 있지만 아닌 경우에야 고가의 장비 없이도 가능한 플랫폼이나 앱 프로그래밍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유사기업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기업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투자를 한다면 타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경쟁력이 있어야 되겠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최소한 이 회사가 경영진이 제시하는 로드맵데로 성장해서 엑싯 할 수 있는 구조는 나와야 합니다. 그러니 제한된 시장에서 겨루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지, 또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인재들과 기술적 차별성이 경쟁기업에 비해 탁월한지가 투자 포인트가 되겠죠.
Q. 투자를 결정하는데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의 ‘역량’이 중요한 요소인건가요? - 기업의 스테이지마다 다르겠지만, 초기기업들은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요소가 크지 않습니다. 결국엔 인력이나 기술, 비즈니스의 차별성을 가지고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죠. 기업의 현재 수익성, 마진율 같은 숫자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것이 올해 매출 10억을 달성했고 내년에 20억으로 2배 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때로는 스타트업 투자시에 모든 임직원을 인터뷰하기도 했습니다. IPO를 앞둔 기업의 경우 올해 매출 500억을 달성했으니 내년에는 1,000억을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런 기업들에게는 고성장을 기대한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 어느 고점까지 꾸준히 성장해 나가는 것을 바라는 것이죠. 매출의 안정성과 수익성 등으로도 거기까지 온 데에 대한 간접적인 증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투자한 기업들과는 지속적으로 만나서 협업하시나요? - 기업의 단계에 따라 다릅니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회사의 규모도 크고, 주주와 투자기관들도 많기 때문에 저희 같은 FI(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별히 회사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경영진들이 전문가이기도 하니까요. 물론 스타트업도 내부에 전문인력들이 있지만, 성장 단계의 기업과 비교해서 완벽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자금이나 의사결정 순간에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표님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만나려고 노력 합니다. 투자 이후에 접촉이 없다면, 대표님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를 모를 수 있고, 그런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해버리면 돌이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다 보면 때론 다른 기업을 소개받기도 하고, 주변에 이 회사와 시너지가 날 수 있겠다 싶은 기업이 있는 경우에는 연결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스타트업은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모든 인력을 보강하는 것이 힘듭니다. 그러니 재무적 투자자로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은 같이 고민하고, 자주 연락하고 만나서 이야기도 들어보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투자자의 관점에서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이 만나는 것은 남녀가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언어도 다릅니다. 기업은 자사의 우수한 점을 말하지만 투자자는 10억을 투자했을 때 어떻게 30억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몰두하죠. 포인트가 다른 것입니다. 또 투자자는 기업이 속해 있는 시장, 기업스토리, 인력 등 공부를 많이 해서 오지만 기업은 투자자가 속해 있는 벤처캐피탈의 투자 성향이나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투자 이력들을 전혀 모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투자자가 기업에 대해 아는 만큼 투자 받을 기업 역시 투자자에 대해서 공부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10억을 투자해 30억을 회수할 고민을 하고 있다면 기업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말해줘야 합니다. 수단에 집중하지 말고 큰 그림에 대해 투자자와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준비를 통해 원활하게 대화가 이루어진다면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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