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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3/21 최현진 팀장

[최팀장의 스타트업 HR과 조직문화 #2]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채용하지 못하는 이유"

스타트업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 증대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한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개개인의 역량이 기업의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와 과열경쟁 상황에서는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더욱더 부각되고 있다.

▲ RECRUITMENT (출처: pixabay)

스티브 잡스는 한 인터뷰에서 애플의 성공에 가장 핵심 요인은 “세계적인 최고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인재 영입에 중요성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조직에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누구를 뽑아야 할지 모른다. 기업은 여전히 채용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집중하여 지원자를 평가하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다시 말해, 능력과 기술 위주의 평가와 채용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계를 염두에 두고 사람을 선발할 경우는 능력과 기술보다 가치관이 더 중요하다. 개인 비전과 기업 비전과의 연관성, 공동체 의식, 이타적 사명감 등과 같은 개인의 특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능력과 기술은 훈련이 가능하지만 가치관은 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구루들이 “태도를 채용해 기술을 훈련시켜라(Hire for attitude, train for skills)”고 강조하는 듯 하다.

둘째는, 잘못된 채용 관행을 따르고 있다. 대부분 채용과정에서 면접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면접은 보통 체크리스트 기반의 대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으로 면접을 진행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면접을 하느냐이다. 우리는 상대를 판단할 때 편향적인 사고를 하는 오류를 범한다. 직선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직선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채용하고 싶어하고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을 채용한다. 즉, 기업에 필요한 사람인가를 판단하기 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채용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자기편향으로 인한 잘못된 결정을 줄이기 위해 일부 기업에서는 면접관을 대상으로 면접 방법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퍼스트클래스는 퍼스트클래스를, 세컨드클래스는 서드클래스를 고용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인재만이 인재를 알아본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채용자의 수준은 면접관의 능력 여하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스타트업에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의 훌륭한 인력을 채용과정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만약 내부에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2017년 실시한 ‘스타트업 인재채용 현황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채용 방법은 ‘지인 추천(75.7%)’으로 조사되었고 다음으로 ‘온라인 취업포탈(66.0%)’로 나타났다. 이는 인재를 검증하는 방법이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런 이유로 자체 테스트, 평판조회(Reference check), 심층면접 등과 같은 다양한 방법들을 활용하고 있지만 여기서도 다각적인 검증과 편견을 조장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이유로 경영학에서는 ‘인턴십’이 가장 좋은 채용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사람은 자고로 직접 겪어봐야 한다.”는 사실에 기저를 두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인재를 모셔와야 하는 입장이라 인턴십이나 수습과 같은 별도의 최종 검증 기간을 두기란 어렵다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채용을 결정하는 것은 더욱 큰 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기업에서는 정식 채용에 준하는 처우를 보장하고 일정 기간 동안 계약직 기간을 두고 선발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은 잘못된 채용으로 인한 막대한 비용의 대가를 치르는 것을 방지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은 다양한 이유로 인재 채용과 관리에 실패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올바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훌륭한 기업은 뛰어난 인재들이 만든다. 그리고 뛰어난 인재들은 훌륭한 리더를 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가 우선 해야할 일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단 한 명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다.

" 리더의 그릇이 얼마만큼 큰지는

자신보다 똑똑한 부하를 몇 명이나 거느리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