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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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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소확행, 가심비. 근무 시간 외 여가 시간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조어들이다. 20~30대의 취미 생활을 공략하는 업체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있는 라돈 오서빈 대표를 만났다.
Q. 라돈에 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라돈은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취미용 DIY KIT를 개발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고등학교 때 원소 주기율표의 원소들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하나씩 런칭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중 첫 번째가 라돈입니다. ‘멋있는’이란 뜻의 ‘Rad’와 ‘켠다’라는 뜻의 ‘On’을 합쳐 ‘내 안에 숨겨진 멋진 능력을 깨운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더 나아가 ‘퇴근 후 두시간’이라는 수공예 아티스트들을 소비자들과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설립하였습니다. 라돈이 언제 어디서나, 손재주에 상관없이 쉽게 즐길 수 있는 DIY 키트를 기획하는 제조업이라면, ‘퇴근 후 두 시간’은 더 나아가 이 제조업을 도와주는 플랫폼입니다.
Q. 대표님께서는 과학고, 카이스트 출신인데, 취미 DIY 키트 연구소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수학, 과학, 미술을 좋아해서 세 과목을 융합할 수 있는 카이스트 산업 디자인학부 진학을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과학고등학교를 진학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방향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지만, 대학원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취업을 위한 국내외 인턴에도 흥미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석사 동기들과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수학, 과학과 미술에 많은 접점을 가진 DIY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라돈의 대표상품인 아트토이는 무엇이고, 캐릭터의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트토이는 개성 있는 디자인을 입힌 장난감 인형입니다. 창업 준비 과정에서 DIY 키트 제작자를 지원하는 대회를 열었는데, 그때 처음 아트토이 DIY를 기획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제가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를 사용하였지만,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은 남녀노소 좋아할 수 있는 동화 캐릭터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와 빨간 망토 소녀, 앨리스 등 배경 이야기가 익숙한 캐릭터들이죠. 그 외에도 강아지, 고양이 같은 동물도 제작하였습니다.
Q. 다른 아트토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라돈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다른 아트토이는 완전한 작품으로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저희 아트토이는 미완 상태의 아트토이를 소비자가 완성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아트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은 완전히 다릅니다. 컬러링을 통해 아트토이의 완제품이 아닌 개개인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DIY 아트토이라는 것이 라돈만의 특징입니다.
Q. 기존 제작 방식 말고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대중적인 몰딩 기법으로 제작하려 했으나 비용이 많이 들고 단계가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초기 비용인 500만 원으로 조립 3D프린터를 만들었습니다. 3D 프린팅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3D프린터를 이용하면 금형을 팔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복잡한 모형도 소량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는 점 등 단점도 존재해 현재는 다른 기술들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Q. 혹시 협업하는 기업이 있다면 어떤 기업이고, 어떤 식으로 협업을 진행하셨나요? 루이까또즈에서 브랜드 캐릭터 사업의 일부로 루이 14세 캐릭터 의뢰가 들어와서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루이 14세와 공주, 병정 등을 캐릭터화여 아트토이로 디자인했습니다. 그리고 제일제당의 맥스봉 캐릭터와 협업해서 커플 아트토이 키트를 제작했습니다. 라돈이 협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요청을 드리지는 않았고, 박람회나 기사를 보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요청 회사가 라돈의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되면 협업을 진행합니다.
Q. 라돈은 '현대인의 특별한 취미를 위한 DIY 키트 연구소'인데, 혹시 아트토이 외에 다른 취미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라돈의 아트토이 키트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취미활동 키트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여행 티켓과 사진을 활용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메모리 박스인 ‘네모난 기억’과 직접 스노우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키트가 있습니다. 보통 손으로 만드는 취미 아이템을 선별하고, 그것을 트렌디하고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키트를 구성합니다.
Q. 라돈의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라돈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키트화하고 판매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비전을 발전시켜 ‘퇴근 후 두시간’ 플랫폼을 설립하였습니다. 여가 시간이 늘어나고 가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취미 클래스가 생기고 있지만, 고가, 정기구독 형식, 동영상을 꼭 시청해야 한다는 점 등 문제점이 있습니다. 퇴근 후 두시간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해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동영상 없이 2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인스턴트 취미 박스를 기획하여 제작합니다.
Q. 라돈이 네 번째 창업이라고 들었는데, 실패 속에서도 계속 도전하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전에 어린이 안전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요리 O2O서비스, AI 스케쥴러를 아이템으로 창업했었습니다. 이전의 창업이 성공적이었거나 실패한 것은 아니지만, 점점 발전해 나가며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았습니다. 중간 중간 슬럼프가 올 때도 있었지만, 스스로 시간을 주며 극복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다른 일로 주의를 환기한 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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