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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siaherald.co.kr/news/2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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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시작하고 있습니까. 벌써 올 한 해 상반기의 마지막날, 저녁 6시를 넘기고 스타트업인(초기창업인)들이 대전의 한 구석으로 속속 모였다. ‘시작점’ 지하 1층에 쭈뼛쭈뼛 들어서자 벌써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는 스타트업인의 모습부터 볼 수 있었다. 네트워킹 파티라는 이름으로 참석했던 몇몇 행사와는 확연히 판이한 지점이었다.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에 앞서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 시작점에서 준비한 간식을 먹을 때조차도 명함을 주고받을 정도였다. 이렇게 첫 인상부터 남달랐던 이날의 ‘창업촌’ 행사는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사람을 도저히 혼자 두지 않았다. 아니, 스타트업인은 혼자일 수 없었다. 행사의 진행자인 시작점 커뮤니티 매니저가 시작을 알리자 스타트업인들은 어떤 기준이나 조건 없이 삼삼오오 뭉쳤다. 가깝게는 대전이나 천안, 멀리서는 서울에서 온 스타트업인들은 키 큰 둥근 탁자에 서서 교대로 명함을 돌리고 자기 소개를 하였다. 자기 소개가 끝나면 스타트업인들은 소개자의 아이디어나 기업에 대해 질문을 하였다. 예비 창업자, 대학생, 기획자 출신 CEO, 회사를 두 개나 운영하는 대표 등 스타트업인은 다채로웠다. 그들로부터 NFT, 플랫폼, 여행, 방역, 바이오와 같은 스타트업의 단골 사업 소재와 티켓 예매, 향수, 조경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며 ‘놀러오세요 동물의 숲’에서 모임을 갖는 것과 흡사한 기분을 겪었다. 내내 각자의 숲을 가꾸다가 어느 날 연결(네트워킹)을 통해서 만나 각자 정성껏 가꾼 열매나 박물관을 소개하고 놀러 가는 것처럼 말이다. 즉, 세상은 이렇게 넓고 그 안에서 처음 보는 세계가 많다. 창업 계기와 아이디어는 마를 길이 없고, 그 길은 시작점에서 출발해 창업촌으로 이어졌다. 서로의 창업 이야기를 듣다 보니 매니저가 안면을 익히는 소소한 네트워킹의 종료를 어느새 알리고 조금 더 방대한 네트워킹이 시작되었다. 스타트업인에게 네트워킹이 중요함을 모르는 스타트업인은 없을 것이다. 시작점의 어머니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부대표를 포함한 관계자까지 섞이자 공간을 채우는 목소리는 더더욱 풍성해져 갔다. 목청을 높이거나 말 그대로 귀를 기울이며 일정한 질서 없이 어런더런 교류가 진행되며 스타트업인들은 친분을 쌓았다. 서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분야를 파악하고, 자신이 물색하는 직종의 사람을 찾거나 현재 인기 업종의 사람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등 각자 그럭저럭 이날을 기념할 만한 열매를 줍기 이르렀다. 오늘 처음 창업촌에 왔다는 한 스타트업인에게 이곳에 오기 전의 목적이 충족되었냐고 묻자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고 답하였다. 그게 조금은 만족스럽기도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겠다고 말하자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였다. “그게 바로 인생 아니겠어요?” 과연, 필자의 우문에 대한 스타트업인다운 현답이었다. 오늘의 만남에 미련을 갖지 않는 동시에 내일의 인연에 기대를 걸며 스타트업인들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한 해 하반기의 마지막날과 다르게 한 해 상반기의 마지막날은 희망 아닌 허무로 가득찬다: 무엇 하나 한 것도, 이룬 것도 없는데 벌써 한 해가 시작된 지 절반이나 갔네. 그러나 올해만큼은 조금은 다른 절반의 마지막날을 마무리하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시작이 반이다’와 같은 거창한 명언으로 다시 오지 않을 2022년 상반기의 마지막날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는 언제나 시작(스타트업)하고 있다’면 충분하다. 이날의 기록을 이렇게 마무리하니 2022년 하반기의 첫날이 시작되었다. 당신도 놀러 오세요, 창업촌으로.
행사 일자 : 2022.06.30(목) 18:30~20:00 행사 일정 : 1부(18:30~19:10:단체 네트워킹), 2부(19:10~20:00 자유 네트워킹) 시작점 위치 : 대전 유성구 어은로 52번길 30 시작점 B1
창업촌과 비롯하여 시작점의 다양한 행사 소식은 https://startingpoint.co.kr 에서 찾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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