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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2/19  박서연 기자, 아시아헤럴드 대학생 기자단 8인
스타트업 투자대상의 주역,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안상준 대표를 만나다
- 끊임없이 분석하고, 도전하여 가능성을 파악하라

투자, 회수, 펀드레이징까지.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보다 내실 있는 투자를 위해 노력하는 심사역들과 함께 회사의 성장가능성과 투자가치를 예측하여 투자하는 VC. 예측력과 호기심, 자세히 파고드는 집요함까지 겸비한 스타트업 투자대상의 주역.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안상준 대표를 만났다.

 

▲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안상준 대표 (출처: 아시아헤럴드)

 

 

Q. 코오롱인베스트먼트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00년 3월에 설립된 코오롱 그룹 계열사입니다. 자본금 약 160억을 보유한 회사고, 투자 자산 약 3500억을 관리하고 있어요. 규모가 아주 큰 회사는 아니지만, 아주 작은 회사도 아니고 한 Top 20 정도 안쪽에 든다고 보면 됩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내실 있게 펀드별로 투자와 회수를 충실히 해가면서 회사를 알차게 운영하는 쪽으로 경영 콘셉트를 잡고 있어요. 신중하게 투자해서 회수하고 그 돈으로 다시 재투자하면서 계속 불려 나가는 형태로 회사 운영을 하고 있죠. 하지만 신중하다고 해서 과감한 부분이 없는 건 아니고, 포텐셜이 큰 게임체인저형 회사에게는 성공확률이 적다하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Q. 코오롱인베스트먼트만의 강점이나 차별 점은 무엇인가요?

- 저희는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는 내실을 다지며 성장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렌드를 모니터링하고 그에 맞는 투자를 하지만 트렌드에 편승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믿고 있는 가치와 중심을 유지하면서 정통 VC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금융은 돈을 가지고 하는 사업인데 이는 어떨 때 크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리먼사태, IMF 등의 위기 상황이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은 없거든요. 이런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기 때문에 좀 더 내실을 다지고 정통적인 방법으로 하나하나 짚고 넘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놓치는 회사가 있더라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하는 리스크는 없애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회사의 강점,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출처: 아시아헤럴드)

 

 

Q. VC에게 어떤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VC 심사역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면 바로 호기심입니다. 특히 어떤 현상을 보고 예측을 즐겨 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정 수준 상식을 갖추고, 사회 전반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사회적 이슈나 업체의 기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자와 유사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회사의 가능성과 투자가치를 예측하면서도, 시장의 성장가능성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측력, 호기심, 집요함 등을 갖추고 있는 분이라면 VC에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 투자를 할 때는 제일 먼저 시장을 보아야 합니다. 아주 조그만 시장에서는 1등을 해도 Exit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시장이 커져야 합니다. 따라서 시장의 성장세를 가장 먼저 봅니다. 두 번째는 이 회사가 그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가를 봅니다. 그 회사의 기술력, 경영진의 역량 등을 보고 평가를 합니다.
 

Q. '이런 기업엔 투자하면 안 된다!'하는 기준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 기준이 있다고 하면,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경영진에게 모럴해저드(moral hazard)가 있는 경우에는 아무리 그 회사와 경영진이 유능하다 해도 투자하지 않죠. 이런 회사는 단기적으로 저희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는 있어도, 오랫동안 파트너로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회사는 아니거든요. 저희는 투자 전에 반드시 대상 회사를 실사해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회사나 경영진에 대해 의심 가는 부분이 있다면 그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타당성을 판단합니다.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눠본 후, 해당 기업의 가치관과 우리의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경우엔 결코 투자하지 않습니다.

 

Q. 투자금액은 어떻게 협의하나요?
- 투자회사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협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투자를 받는 회사가 필요한 자금이 있고, 투자회사가 볼 때 그 회사에 필요한 사업 자금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협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투자 자금이 클 경우 다른 투자회사와 협력해서 컨소시엄으로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Q. 투자했던 기업의 대표들 중 기억나는 분이 있으신가요?
- ‘인티그런트’라는 회사에요. 지금은 휴대폰으로 얼마든지 동영상을 보시잖아요? 예전엔 휴대폰으로 동영상은 상상도 못할 때죠. 당시 2001년도에 투자한 회사인데 그 때는 휴대폰이 당연히 폴더블폰이었고 피쳐폰이었어요. 당시 휴대폰은 흑백, 4 gray로만 전화나 문자 정도만 할 수 있었는데 이게 컬러로 바뀌고 휴대폰으로 DMB방송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실제로 2006년에 DMB시장이 열리면서 우리나라가 처음 만든 DMB시장에 핵심 칩, 반도체 소자인 RF칩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를 만드는 ‘인티그런트’라는 한 회사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DMB시장이 커짐과 함께 상장을 했고 결국 미국에 있는 ‘아날로그 디바이스라는’ 거대한 반도체 회사에 M&A가 되는 사례가 있었어요.

- 아까의 얘기를 연장하면 아무것도 없는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 하겠다고 했는데 2001년에 4gray 회색 휴대폰에서 방송을 보겠다는 얘기는 사람들이 믿어주느냐 안 믿어주느냐는 얘기가 맞을 정도로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이었어요. 그 때 LCD의 개발, 트렌드 방향이 반드시 칼라 화면이고 또 와이어리스로 간단한 문자나 음성 신호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동영상이나 방송 콘텐츠들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것은 꿈같은 이야기였는데 5년 정도 지나니까 실제로 개화가 되면서 준비했던 회사가 그것을 다 먹는 승자독식이 됐어요. 그 과정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일화는 인티그런트의 대표가 엔지니어 출신이었는데 대기업과 협상을 하는 협상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의 요구사항을 관철시켜서 고수익을 냈었던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인티그런트라는 회사와 그 대표의 일화가 제 기억에 남아있어요.

 

Q. 투자하면서 특별했건 사례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 ‘애니팡’을 제작한, 그 당시 생소했던 소셜 네트워크 게임 제작 회사인 선데이토즈 투자 건이 저에게는 가장 특별했던 경험이었습니다. 하트를 주고받으며 관계 맺음 형식으로 콘텐츠를 플레이하는 ‘애니팡’을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 게임 시장은 당시에는 굉장히 작은 시장이었습니다. 또 이것 외에도 DMB, 방송 콘텐츠, 포탈 사이트를 이용한 콘텐츠 등 모바일 콘텐츠들은 수도 없이 많았기 때문에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저는 2000년도에 컴투스라는 게임회사에 투자해서 성공해본 사례가 있어 ‘애니팡’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게임도 넓게 생각하면 모바일 게임이기는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이유로, 다른 역량으로, 다른 진입장벽으로 독특하게 인기를 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투자를 하게 되었는데 애니팡이 카카오톡에 게임을 공급하게 되며 폭발적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애니팡’이 몇몇 계층, 나이에 국한되지 않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애니팡’이라는 전국민이 즐기게 된 모바일 게임에 초기에 투자를 해서 성공을 했다는 것이 저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 간단히 말하자면 투자, 회수, 펀드레이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를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키울 수 있으려면 그 만큼 능력과 역량이 있는 팀이 같이 화합을 해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지향했을 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내실을 바탕으로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는 일을 추구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팀원이 협력하지 못하면 오합지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사와 펀드 그리고 심사역 멤버 개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또 다른 목표입니다. 너무 급해하지도 않고 너무 나태하지도 않고 긴장감을 가지고 미래 사업계획을 세워 철저하게 평가하고 보상하는 형태로 일을 하고 싶습니다.

 


Q. VC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 VC 쪽은 굉장히 고성장 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러다 보니 VC 쪽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벤처라고 하는 것은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도전하는 일입니다. 대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자면, 도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있을 수 없어요. 그리고 VC에 관심이 있다면, 아까 얘기했던 VC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면, 과감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VC 쪽으로 가도 될까?’, ‘내가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근데 할 수 있을 때 해야 도전과 성과를 반복하면서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지점까지 가게 되거든요. 모든 것이 다 완성된 상태에서 도전할 필요 없어요. 너무 정교하고 너무 긴 목표를 세워서 차곡차곡 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도전해보세요. VC는 워낙 큰 분야이기도 하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 나옴에 따라서 도전해야 하는 부분이 뒤로 생기는 시장이기 때문에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젊은 친구들이 이쪽에 들어와서 몸을 담는다고 하면 제가 장담컨대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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