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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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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시장에 등장하는 한 부류가 대기업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은 본인이 품은 아이디어와 대기업에서 가졌던 네트워크를 가지고 시장에 뿌리러 나온다. 요새 들어서 은퇴 시점도 빨라지고 스타트업 지원이 과거보다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데모데이나 심사에서 연배가 좀 있는 대표님들의 화려한 이력서를 볼때마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정말 열심히 사셨구나, 사회 후배로서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는 혹시 대기업 장막에 여전히 멈추어 계신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심리적 장막을 찢고 오롯이 무대에 서 있는가를 발표 아이템이나 시장 상황보다 먼저 보게 된다.
"제가 어디어디에서 이 기술을 통해 제가 어디어디를 통한 네트워크로 제품만 만들어지면 판매는 제 친정에서 책임져 줄 것입니다" 이런 멘트는 새롭지 않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슈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가 바로 성공의 달콤함에 빠진 함정이다. 성공해 본 사람은 그 경험으로 얻은 노하우와 역량이 미래에도 똑같이 발현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창업은 분과 초에 따라, 서울과 대구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는 것이라 오히려 대기업에서의 성공 경험이 함정으로 돌아올 수 있다.
두번째는 본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의 전문성에서 오는 기능적 고착이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창업자는 갈고 닦은 그 기술력 하에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그것의 한계를 설정해 버리는 경우가 정말 많다. 그래도 조금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전문가를 인정하지만 논의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논리 외에 다른 것을 모두 무시하거나 듣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물론 대기업 출신이 모두 이렇다고 단정지어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경험상 그런 사람들은 많이 만나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이런 말이 떠오른다. ‘이전 것은 지나 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네트워크과 기술력이 중요한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우버’나 ‘타다’를 이용해 보면 자동차 한대가 움직이는 모습이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다. 늘 게임을 즐기던 세대가 만든 이 서비스에서 괴리감을 찾을 수 없다. 그런 것처럼 사업에 맞는 세대감이 있다. 과거의 성공이나 자신의 논리와 전문 분야에 따라 성공하는 모델이 아니고 그 세대에 맞고 호응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상품이 나올 때 환영받는다.
대기업 출신은 분명 스타트업 시작에 많은 플러스 요인이다. 그와 함께 장막을 깨고, 세대감에 맞추어 본인의 생각을 적용하고 해결안을 찾는다면 빠른 안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전 것은 지나갔고 새로운 무대에 올라와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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