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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4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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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리더들은 여전히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성과주의 보상 제도라고 믿고 있다. 적당한 당근과 채찍으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직원을 움직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금전적 보상제도는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반면에 조직 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부작용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번째는 일에 대한 순수한 동기인 즐거움, 성장과 같은 내재적 동기를 파괴한다. 듀크 대학의 행동경제학 교수인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인센티브와 성과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연구를 통해 “높은 인센티브는 주의력을 상당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직원들의 정신과 집중력을 완벽하게 점령한다. 직원은 자신이 보상을 받게 될 미래의 상황과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될 때 느낄 후회를 떠올리며 결국 눈앞의 업무에는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금전적 보상과 관련된 일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 외의 중요한 업무에는 등한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조직 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동기가 상실된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에서 자주 발생한다. 영업사원은 분기별 판매목표를 달성하는 데 상당한 압박감을 느낀다. 그는 더 이상 동료를 돕지 않고, 어려운 문제는 해결하기를 거부하며, 상대하기 어려운 고객은 쉽게 포기하게 된다. 동기부여 분야 최고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데시(Edward Deci) 교수와 리처드 라이언(Richard Ryan) 교수가 128개의 연구를 분석한 결과, 성과와 연관된 금전적 보상은 일에 대한 즐거움에 대한 의식을 무효화해 끈기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처럼 기업의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요구되는 공동체의식, 도전정신, 끈기 등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가치 창출 활동을 포기한다. 미국의 가장 큰 유통기업인 시어스로벅앤드컴퍼니(Sears, Roebuck&Company) 회장은 시어스 자동차 수리점에서 89% 이상이 불필요한 수리를 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출 목표를 보상 제도의 일환으로 활용하면서 발생된 문제였다. 그래서 자동차 정비사에 대한 영업수당 제도를 즉시 철폐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고객으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는 막대한 비용적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이처럼 잘못된 성과에 따른 보상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야기한다. 대다수의 직원들이 영업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 친화적이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보상제도를 버리고 새로운 대안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웹기반의 프로젝트 관리소프트웨어인 트렐로(Trello) 개발사인 포그크릭(Fog Creek)은 영업부서에서 높은 이직률이 발생해 2011년부터 성과급 제도를 폐지했다. 이후 기업에서는 스트레스와 비난이 사라지고 부서간 협력은 증가했다. 그리고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 제조회사로 포춘 500대 기업인 리어(Lear)는 2010년 전 직원 11만 5,000명에 대한 인사고과를 보상 제도의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결정했다. 리어의 HR 책임자인 톰 디도나토(Tom Didonato)는 “인사고과를 바탕으로 한 보상제도로 인해 책임을 따져 묻는 조직문화가 형성된다.”라고 지적했다. 리어는 연간 인사고과 대신 직원과 매니저 간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분기별 상담을 진행한다. 디도나토는 고성과를 이끄는 힘은 “직원과 관리자가 실제로 주고받는 진정성 있는 피드백”이라고 주장했다.
금전적 보상 제도는 여전히 기업의 성과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금전적 보상이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그것은 직원들이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헤치지 않는 전제하에서 작동한다는 것이다. 일을 통한 즐거움, 가치, 성장과 같은 근본적인 동기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인센티브와 같은 보상제도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오로지 매출 목표와 같은 전략적 성과에만 초점이 맞춰진 보상제도는 오히려 위와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현재 기업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보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직률과 직원 만족도가 떨어진다면 직원들이 일을 하는 직접 동기에 대해 좀더 집중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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