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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6/08  황민석 기자, 김상윤 인턴, 나경훈 인턴, 윤다은 인턴
[AC인터뷰]“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전진하라”(2)
- 부산 액셀러레이터 스마트파머 이주홍 대표를 만나다

[AC인터뷰]”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전진하라”(1)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Q. 우리 대한민국에서 창업 기업들이 대부분 서울에 집중되어있습니다. 근데 왜 부산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셨는지 혹시 그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스타트업도 아이템을 만들어서 시장에 나갈 때 전략을 세우잖아요. 우리도 전략이에요. 우리가 만들어서 서울에서 했을 때와 부산에서 했을 때의 장점이 다른 것 같아요. 서울은 훨씬 더 많은 스타트업을 소싱하기는 좋으나, 우리가 인프라가 없으니까 그들과 컨텍을 할 수가 없어요. 그런데 부산은 제가 사업을 해 봤기 때문에 어떤 게 필요한지를 아는 지역이거든요. 서울은 절대적인 수가 많아서 좋긴 좋아요. 하지만 제가 접촉 가능한 인원이 적은 것 같아요. 전 세계에 내가 팔 수 있는 물건의 소비 시장이 1억 개인데, 내가 그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면 그건 내 시장이 아닌 거예요. 내 제품을 원하는 사람이 500명밖에 안 되지만 450명한테 내가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이 있다면 두 번째가 더 괜찮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도 스타트업도 많을뿐더러 액셀러레이터도 많습니다. 지역에서의 스타트업이 원래 힘듭니다. 모든 투자는 서울 가서 해야 했어요.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리 아이템이 좋더라도 처음에는 사람을 못 믿으니까 잘 안 해 줘요. 우리가 지역에서 1차 검열한 팀들과 서울에 가면 좀 수월하지요. 가교에 역할을 한다고 보면 돼요. 아직도 지방보다는 서울에 자금이 다 몰려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가 지방에서 이런 역할을 해 줘야 지방기업들도 서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거죠.

 

Q. 나중에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A. 하자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저희는 안 하고 싶습니다. 확대는 할 수 있는데 무작정 확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 능력은 아직 부산에서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어요. 부산에서 데코레이팅을 하는 이유는 부산에서 특화된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영화, 관광, 예술 쪽이나, 물류도. 그런 측면에서 바이오나 딥테크라고 불리는 첨단 과학에선 밀릴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부산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특히 해양스포츠, 선박, 조선 관련된 건 부산이 최고예요.

 

Q. 여러 가지 스타트업을 도우시면서 가장 매력 있다고 느낀 것, 부산이라서 가장 매력 있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요?

A. 가장 매력 있다는 건 제가 도와줄 수 있는 게 많은 거예요. 저는 공대 출신이 아니라서 단순 제조나 기계, 설비 쪽은 투자를 못 해요. 저희 회사에 공대 출신이 없거든요. 저희는 관광이 제일 재밌어요. 물류, 예술 쪽도 투자를 해 보고 싶어요. 관광, 물류, 유통, 프렌차이즈 같은 곳도 추구합니다.

 

Q. 요즘 창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도움 주는 곳도 많고, 정부 규제도 많이 풀리고 있는데 이런 거에 비해서 스타트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적고, 실패가 두려워서 사람들이 점점 중간에 포기합니다. 이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고 싶다면 어떤 말씀들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A. 실패가 두려운데, 하라고 했다가 진짜 잘 안 되면 비난은 우리가 받아요. 억지로 해서 스타트업이 잘 될 가능성은 전혀 없어요. 우리는 잘 안 됐을 때의 두려움을 해결해 주면 돼요.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해요. 지금도 정책적으로 잘 풀고는 있지만, 완벽한 연대 보증의 면제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그렇지 않거든요. 스타트업은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에요. 도전할 수 있는 만큼의 돈을 모아두는 게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돈이 도전하게 만들어 주죠. 우리는 그들이 도전하는 데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없애 주면 돼요.

 

Q. 새로운 사람을 뽑을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시나요?

A. 첫 번째, 우리 회사에 융화될 수 있을까? 대부분 스타트업은 급여를 많이 주거나 혹은 대우를 잘해 줄 수 없어, 우리가 꿈꾸고 있는 미래와 비전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것에 공감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큽니다. 두 번째, 중간에 그만두면 굉장히 힘들어요. 사람이 들어왔을 때 이 사람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트레이닝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진짜 계속 많은 리소스를 넣어야 하는데, 중간에 그만두면 손해가 크죠. 그렇기 때문에 계속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인가 판단하는 게 중요해요.

 

Q. 청년 창업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A. 제가 대학 교수로도 있는데요. 제가 제자들한테 창업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창업은 준비된 사람들이 해야 해요. 한편 부산대 후배들한텐 창업하라고 얘기해요. 창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직업이에요. 하지만 지금 대학에서 하는 건 스펙을 더 많이 쌓고 좋은 일자리에 취직하는 거예요. 창업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예요. 기계가 대량 생산을 하고 자동화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생산은 늘지만 사람은 줄어드는 거예요.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거예요. 일자리를 만드는 사람이 취업이 안 되는 경우는 잘 못 봤어요.

청년들이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도전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꿈을 꾼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너무 현실적인 꿈을 꾸는 것 같아요. 당장 이룰 수 있는 공무원 같은 꿈이요. 꿈이란 좀 장기적이어야 해요. 공무원 되고 나면 뭐 할 지도 생각해 봐야지요. 그 꿈을 못 꾸게 하는 선배들이 잘못한 거죠. 40~50대는 지금 대한민국에 책임이 있어요. 우리는 그들에게 요구할 수 있어요. “왜 대한민국을 이렇게 만들었냐고…“

인간의 하루가 의미 있는 건 우리가 가진 시간이 유한하기 때문이에요. 여러분들도 똑같이 생각해야 해요. 실패하는 건 당연해요.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쓰러진단 말이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거죠. 20대는 많이 쓰러져야 해요. 내려놓는 것, 실패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요. 내려놓아야 새로운 걸 잡을 수 있고, 새로운 걸 잡아야 앞으로 갈 수 있어요.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들 과거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잖아요. 저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어요. 제가 20대로 돌아가서 아주 잘된다고 해도 저일테니까요. 저는 한순간도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산 적이 없어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았기 때문에, 지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정말 힘들었거든요. 정말 힘든 걸 또 하라고 하면 저는 못 해요. 왜냐하면 어차피 엄청 잘 돼도 저는 저니까요. 뒤를 보지 않고 앞을 보지 않는 삶을 살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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