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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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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은 힘들겠죠?”.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중학생 딸을 둔 어머니가 기대 반 체념 반의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딸아이가 일본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데 휠체어 탓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뮤즈 트래블의 대답은 간단했다. “보내드릴게요, 저희가”.
‘어뮤즈 트래블’ 은 사회적 약자의 교류와 복지 향상을 목표로 장애인의 ‘무(無)장애’ 여행 상품을 기획해 제공하는 장애인 전문 여행사다. 현재까지 일본, 제주, 청계천 등의 여행 상품을 준비했으며 특정한 여행지를 원하는 고객이 있으면 이에 맞춰 여행 상품을 개발하기도 하고, 여행을 진행하는 중간에 새롭게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최대한 유동적으로 코스를 조정해 ‘맞춤’ 여행코스를 제공한다.
오서연(38) 대표에 따르면 의외로 해외보다 ‘서울투어’가 가장 인기상품이라고 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여행 장소나 그 코스가 특별한 것은 아니에요. 비장애인들이 쉽게 가는 곳을 몇배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갈 수 있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입니다. 가령 턱이 없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을 찾아 데이터화 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상 해설사를 대동하는 것이죠.” 실제로 어뮤즈트레블은 각 포털 사이트의 지도가 길을 알려주는 것처럼 장애인을 대상으로 ‘인도’를 알려주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보데이터 수집을 통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장애인에게 이동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고 주체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기술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해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가지, 어뮤즈 트래블의 차별점은 직원과 직원, 직원과 고객, 고객과 고객 사이의 친근함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편안하고 친근하게 대하는 것을 회사의 모토로 삼고 있다. 실제로 여행을 함께 하는 장애인 활동 보조원들은 장애인들이 어뮤즈 트래블과의 여행에 빠르게 마음을 여는 것을 보고 놀라곤 한다. 대다수의 장애인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뮤즈 트래블 고객들은 직원들의 친근한 태도에 쉽게 마음을 열곤 한다.
다양한 여행 상품과 고객들의 니즈 반영, 직원들의 능력과 가치관을 기반으로 어뮤즈 트래블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에는 매출액 1200만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1억 8000만 원을, 올해 1분기에는 3억 원을 기록했다. 여행 상품의 다양화와 질의 재고를 위한 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오 대표는 “아시아가 전 세계에서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히는데 반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무척 열악하다” 며 5년 안에 아시아 장애인 여행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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