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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8/24 황민석 기자, 유화연 인턴

‘플라스틱 No’ 치과의사가 만든 대나무 칫솔 ‘닥터노아’
- 작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대나무 칫솔이 대체한 플라스틱 785kg에 달해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 수 있을까? 지금 세계는 플라스틱과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다. 1907년, 리오 베이클랜드가 발명한 이래 83억 톤이 생산되었고, 이 중 약 50억 톤이 버려졌으며, 매년 10만 마리의 바다 생물이 플라스틱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점, 플라스틱 소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닥터노아는 플라스틱 생필품의 대표 주자인 칫솔을 대체할 대나무 칫솔을 생산하고 판매한다. 대나무는 생장과정 중에 물이나 토양을 오염시키는 살충제나 화학비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모소 대나무는 하루에 119cm, 40~50일이면 24m까지 자라는 풍부한 식물자원이기 때문이다.

▲ ‘닥터노아’의 대나무 칫솔 (출처: 닥터노아)

닥터노아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최소 120억 개의 플라스틱 칫솔이 소비되고, 약 21만 6,000톤이 버려지며, 이 중 약 4만 5,000톤이 바다로 유입된다. 그러나 이렇게 버려진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쉽게 썩지 않고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 약 300~400년이 걸린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자원으로 대나무에 주목한 것은 닥터노아의 박근우 대표이다. 박근우 대표는 예방치의학 전공의 치과의사로서 해외의료봉사를 다니던 중 동남아 지역에서 풍부하게 서식하는 대나무를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보았다. 여기에 치의학에 관한 전문성을 접목하여 소비자의 구강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안전한 칫솔을 만들었다.

환경문제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나왔지만, 닥터노아는 단순한 윤리적 가치만 앞세우는 것을 철저하게 지양한다. 닥터노아의 CMO(Chief Marketing Officer), 오스틴은 "닥터노아의 제품은 윤리적 가치를 갖고 있지 않은 제품이나 서비스와도 충분히 경쟁할만한 것이어야 한다. 성분과 기능 등의 품질과 서비스, 가격 경쟁력에서도 소비자들에게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인부터 칫솔모, 코팅방식 등에도 심혈을 기울인 결과 우수한 품질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반응도 뜨겁다. 또한 성인을 위한 제품이지만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 검사에서 안전성을 인증 받아 KC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과 사람에게 모두 유익하고자 하는 닥터노아는 빈곤문제 해결이라는 미션도 함께 갖고 있다. 이에 빅이슈와 제휴를 맺어 월 1만원 정기구독 서비스를 런칭하였다. 정기구독자에게 두 달에 칫솔 1개, 치약 4개, 빅이슈 잡지 1권(2개월 이내 과월호)을 보내며, 월 1만원에 포함된 기부금 2000원은 빅이슈에 기부되는 것이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4개월의 기간 동안, 총 809명의 사용자가 가입하였고, 493명의 사용자가 빅이슈에 누적 기부금액 총 2,400,800원을(7월 기부금은 986,000원) 달성하였다.

환경문제와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온 결과 닥터노아가 작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판매한 대나무 칫솔이 대체한 플라스틱의 양은 785kg이다. 오스틴 CMO는 “앞으로 더 유의미한 결과들이 기대된다. 다른 스타트업과 환경문제를 걱정하며 발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스타트업이 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