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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9/26 오지은 인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공유 차량부터 청소까지 책임지는 스타트업, ‘고젝’

▲ (출처: 고젝)

여행지에서 택시를 타 바가지 써본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거리나,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에 가려고 할 때 승차를 거부당해 발을 동동 구른 경험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는 이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바가지요금도, 승차 거부도 없다. 바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기업이 개발한 ‘고젝’이다.

인도네시아는 ‘Macet’으로 우리나라 말로 하면 교통체증이 심한 나라이다.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는 ‘최악의 교통 체증 도시’로 불릴 정도이다. 인도네시아의 Macet이 심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인도네시아의 대중교통이 크게 발달하지 못한 탓에 있다. 그 대신 ‘블루버드’라고 불리는 미터 택시나, 길에서 잡을 수 있는 오토바이, 봉고차보다 작은 미니버스인 ‘앙꼿’이 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시민들은 오토바이와 택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토바이나 택시 기사는 늘 승객을 찾고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고객들은 택시나 오토바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탈 수 없어 불편했다. 이때, ‘고젝’이 등장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다.

고젝은 2010년에 나딤 마카림이 설립한 인도네시아 토종 공유 차량 스타트업이다. 고젝은 2015년 초에 오토바이와 택시 기사를 승객에게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역 특징을 잘 파악하여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택시를 탈 수 있도록 한 고젝은 공유 차량을 통해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고 있다.

고젝은 승객과 운전기사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승객은 고젝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언제 어디서나 오토바이나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설정하면 애플리케이션 내에서지원되는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경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로써 고객은 바가지요금이나 자신이 잘 모르는 길로 가는 것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운전기사는 기존의 길을 잘못 들거나 길을 몰라서 승객에게 묻는 것 대신 고젝 애플리케이션의 내비게이션으로부터 길을 안내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이 비었을 때 고객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인도네시아는 큰 길이 아닐 경우 인도가 발달하지 않아 걷기가 어렵기 때문에 고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교통수단을 부를 수 있게 된 것은 혁명에 가깝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최대 택시 회사인 ‘블루버드’와 협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전 세계적인 공유 차량 서비스 ‘우버’가 도입된 뒤에도 고객이 고젝을 선호하는 이유다.

▲ 고젝 및 고 라이프 애플리케이션 화면(출처: 고젝)

고젝은 기사와 승객을 즉각적으로 연결해주고자 확보한 오토바이 기사들을 활용해 택배, 배달, 장보기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다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아이디어를 활용해 ‘Go Life(고 라이프)’ 애플리케이션까지 개발했다. ’고 라이프’는 생활 속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주문해 오프라인으로 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고 라이프 애플리케이션 안에는 ▲ GO Clean(고 클린, 집으로 부르는 청소 서비스), Go Massage(고 마사지, 집으로 부르는 마사지 서비스), ▲Go Fix(고 픽스, 집으로 부르는 수리 서비스), ▲Go Laundry(고 런드리, 빨래를 수거해 간 뒤 세탁해서 가져다주는 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고젝은 현재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태국·▲싱가포르까지 5개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미국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젝의 기업 가치는 100억 달러로 전 세계에 20여 개뿐인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기업)’ 중 하나이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는 아마존 등 여러 거대기업으로부터 투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