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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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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P2P로 파일을 내려받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가상화폐)’의 가격인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식하기 보다는 재화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오늘은 화폐의 본질과 기능에 대하여 쓰도록 하겠습니다.
화폐의 본질 전 세계적으로 화폐학에서의 1인자를 꼽으라고 했을 때 시카고 학파의 대부 밀턴 프리드만을 선택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밀턴 프리드만이 내린 화폐에 대한 정의 중 유명한 예가 있습니다. 바로 ‘돌 화폐의 섬’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1899~1919 년까지 마이크로네시아의 개롤라인 군도는 독일 식민지 였습니다. 가장 서쪽에 위치한 섬이 앱이었는데 인구는 5~6천 명이었다고 합니다. 이 섬에는 금속이 없어서 크고 단단한 돌을 화폐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 돌의 이름을 ‘fei’라고 합니다. 당연히 집집마다 크고 단단한 돌덩이인 fei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물물거래가 있을 경우에는 그 돌에 주인 표시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돌은 그대로 있고 돌의 주인을 표시한 것이지요. 독일군은 바로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이 곳에 독일군이 도로를 건설하려고 하자, 섬주민들이 일을 하지 않았고, 이에 독일군은 fei에 모두 독일군 소유를 표시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해서 도로가 완성되었다고 하죠. 즉, 돌에 독일군 표시를 하자 섬사람들은 본인들이 가난해 졌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밀턴 프리드만이 ‘돌 화폐의 섬’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화폐란 바로 사람들 간의 ‘신뢰’로부터 탄생된다는 것입니다. 신뢰가 없으면 서로 간에 약속이 없으면 화폐라는 것은 그냥 종이, 금속일 뿐인 것입니다.
화폐의 기능 우리가 흔히 ‘돈=화폐’라는 의미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돈을 번다’라는 의미는 지하실에서 인쇄기로 돈을 찍어낸다는 의미가 아니지요. ‘돈을 번다’라는 의미는 바로 소득을 말하고 돈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화폐의 첫번째 기능입니다. 즉, 화폐는 소득과 동의어이며 흐름의 개념으로 월 소득, 연간 소득 등의 수익을 표시합니다. 두번째 기능은 자산입니다. 우리가 은행계좌에 돈을 넣어두고 있다는 의미는 우리의 자산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화폐는 회계학적 용어로 설명하면 하나는 손익계산서의 항목으로 다른 하나는 대차대조표의 항목으로 표시되는 것이지요. 즉, 화폐의 교환기능과 구매기능 중, 첫번째 소득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교환기능이고, 자산을 나타내는 것이 바로 구매기능이라고 하지요.
화폐의 구성과 탄생 전후 독일은 극심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마르크화로 난로의 땔감을 사용한 적이 있을 정도 였습니다. 이때 마크르화 대신에 화폐의 기능을 한 것이 바로 미국 산 담배였지요. 마르크화를 주면 기름을 넣어주지 않지만 미국산 담배를 주면 기름을 주유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즉, 화폐의 교환기능과 구매기능 중 마르크화는 구매기능을 상실했고 이 대신 미국산 담배가 바로 구매기능을 대신한 것입니다. 그런데 누가 지시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미국산 담배가 구매기능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이것에 대해서 ‘더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인 월터 베이지호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용은 저절로 성장하는 힘이지, 일부러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신용을 화폐로 바꾸면 화폐의 탄생이 되지요. 즉 화폐의 구매기능은 저절로 성장하는 힘이지, 일부러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입니다. 누가 미국산 담배를 화폐의 구매기능으로 사용하자고 약속하거나 공표한 것이 아닌데, 저절로 그런 기능이 탄생하였고 사람들 간의 약속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탄생 비트코인의 탄생은 마이너스 금리와 관계가 있습니다. ①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사람들이 은행에 보관료를 지불해야 하고 ② 따라서 사람들은 개인 금고에 화폐를 보관하려고 하고 ③ 시장에서의 현금 거래는 세수 등의 문제를 불러 올 수 있어 ④ 유럽과 몇 개국에서는 고액 지급을 현금으로 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⑤ 결국 정부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한 후 세수확보 및 투명한 거래를 위해 전자화폐(신용카드, 온라인 이체 등)을 권장하게 되는데 ⑥ 이런 온라인 거래의 문제는 해킹이고 ⑦ 비트코인은 본질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비트코인의 정보를 분산처리하여 보관하므로 이런 문제를 해결한 화폐로 주목을 받은 것이지요. ⑧ 처음 비트코인이 생겨나고 그 기술적 우월성을 인정했으나, 과연 구매기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 사람들간에 자발적으로 비트코인의 구매기능이 탄생하자 ⑨ 각 나라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하여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고 게 됩니다.
비트코인 재화 or 화폐? 고전 경제학자들은 노동력에 의해서 재화가 만들어지고 이 재화는 활용가치(사용가치)와 교환가치(구매력) 두가지를 가지게 되며, 이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 화폐라 정의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재화이냐 아니면 화폐이냐는 많은 논쟁거리입니다. 만일 재화라면 당연히 세금이 거래세 명목으로 붙게 되지요. 화폐라면 면세입니다. 그런데 재화라고 보기에는 노동력으로 탄생한 것이 아니고, 화폐라고 보기에는 아직 구매 기능이 미약해 보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신용[화폐]는 저절로 탄생하여 생명체저럼 진화하는 것”입니다. 누가 강제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비트코인은 ① 채굴이라는 복잡한 수학공식을 풀어야 만들어지고, ② 만들어지는 순간 전세계 많은 유저에게 해당 비트코인의 정보가 분산 처리되어 해킹이 어렵고 ③ 채굴 총액이 제한되고 ④ 점점 구매기능이 활성화되어 비트코인으로 다른 재화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자국 화폐는 그 나라의 경제상황 및 기타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환율이라 단어로 그 가치가 결정되어집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미국 달러화 대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의미는 비트코인의 구매기능이 달러대비 몇 백배가 된다는 것인데, 이 점은 의아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지금처럼 비트코인이 달러대비 몇 천 배의 가치를 가지려면 그 만큼의 구매기능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그런 증명이 없는데도 비트코인이 천정부지로 가격이 상승하는 이유는 아마도 다음과 같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① 마이너스 금리 시대 전자화폐는 대세의 흐름 이고 현재는 비트코인(각국정부가 인정하는 경향)이 바로 그런 전자화폐가 될 것이라는 예측 ② 비트코인은 총액이 제한 되어 있어 구매기능이 입증된다면 그 가치는 훨씬 오른다는 확신
맺음 말 지금은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더군요. 광풍이라 여겨질 정도로 심합니다. 아무리 신용이 저절로 생겨서 진화한다고 해도 광풍이 심하면 버블이라는 단어가 떠오르지요. 사람들은 비트코인의 본질을 모르고 희귀 금속으로 투자대상으로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앞서 말한 구매기능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 이는 관습과 같아서 오랜 시간에 걸친 사람들 간의 약속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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