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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8/10  이호재 기자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다
-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확충을 위한 다양한 정책 선보여

최근 동남아시아 각국의 활발한 창업 열풍을 반영하듯 2012년 3억 달러였던 벤처캐피털(VC) 투자액은 2016년 26억 달러로 약 8배가 확대되었다. 그 이유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하는 창업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정부의 정책 지원을 통한 생태계 구축을 하였는데 신속한 스타트업 촉진 정책이 스타트업의 활발한 설립과 집적을 불러일으키며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Startup Genome이 발표한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2017년 판)를 보면 싱가포르는 국가별 순위에서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 이외의 국가에서는 스타트업이 자연적으로 설립되고 이를 후원하는 정책들이 마련되고 있는데, 각국 정부는 촉진책을 통해 창업 열풍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연결시키려 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동남아 경제의 선두주자로 혁신을 일으키고 산업의 고도화를 진행해 경제 발전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활용하려 했다. 또한 지식·혁신 집약형 경제로 ‘스마트 국가(Smart Nation)’를 지향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이를 견인하는 역할의 하나로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중등 소득 국가의 덫’을 벗어나 고소득 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그 창출 주체로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산적한 사회 과제 해결하는 데 스타트업이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양국은 인프라, 건강·위생, 소득·부의 분배, 금융, 교육 등에 심각한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활용이 유효하다고 인식하고 그 담당 주체로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도 사회적 과제가 많지만 정부가 스타트업 촉진에 나서는 것은 민간 기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처럼 국가별로 스타트업을 향한 지향점이 조금씩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동남아시아 (출처:pixabay)

 

동남아시아 국가가 주도하는 창업 촉진 전략책으로는 ①금융지원 ②스타트업 커뮤니티 구축 지원 ③스타트업에 대한 국민의 이해 향상과 설립 희망자 확대를 위한 계몽 활동 ④스타트업의 IPO를 위한 신흥기업용 주식시장 정비 등이 있다.

 

첫 번째 전략책인 스타트업 금융지원은 조성금, 신용보증, 지원펀드 등 형태가 다양하며 싱가포르는 처음 창업하는 이들에 대한 조성금제도(Startup SG Founder)나 특허기술의 신속한 상업화를 돕는 조성금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2017년도 예산에 스타트업용 신용보증용으로 2억 링깃(한화 약 524억 5,800만 원)을 책정했다. 태국 정부는 2016년 4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200억 바트(한화 약 6,730억 원)의 펀드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전략인 스타트업 커뮤니티 구축 지원은 비교적 저비용으로 실시하면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각국 모두 주력하고 있다. 공동작업 공간 등의 스타트업용 시설 설립이 대표적으로 2011년 싱가포르 정부 주도로 설립된 인큐베이션 시설 ‘Plug-in Block71’은 이미 스타트업의 중심지가 됐다. 말레이시아 Malaysian Global Innovation and Creativity Center도 2014년 설립된 후 스타트업을 위한 원스톱 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디지털이코노미공사(MDEC) 또한 스타트업용 공동작업 공간인 ‘Malaysia Digital Hub’를 설립했다. 이는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정부가 유사 시설을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한 측면이 있다.

 

동남아시아는 스타트업이나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세 번째 전략으로 각 국은 스타트업 계몽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2014년 스타트업 이벤트인 ‘Startup Thailand’를 4차례 진행하였으며, 필리핀 정부도 2015년과 2016년 스타트업 이벤트를 주최했다. 베트남은 2017년 4월부터 국영방송을 통해 ‘Startup Nation’이란 TV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신흥기업을 위한 증시가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스타트업의 출구(EXIT)는 M&A가 대부분이고 IPO는 극단적으로 적은데 스타트업이 IPO를 실시하려면 호주나 미국에서 상장을 검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적절한 시기에 상대를 찾지 못할 수 있는 M&A에만 의존해서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데, 동남아시아의 이러한 상황이 VC의 투자를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네 번째 전략인 VC의 투자환경 정비는 스타트업 촉진에 크게 공헌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혁신은 선진국에서 일어난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가 신흥국에서도 형성되면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선진기업 사이에서 신흥국의 혁신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시아는 단순한 생산 거점이나 소비 시장에 그치지 않고, 혁신이 창출되는 장으로써 새로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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