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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siaherald.co.kr/news/22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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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 5일 전에 배 위에 혼자 나와 두려움에 떨며 눈물을 흘리다가 아들에게 들킨 적이 있다.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이다. “홀로 배위에 앉아 있으니 그리움에 눈물이 났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또 어디 있으랴.”
이를 본 장군의 아들 회가 언짢아 했다고 쓰고 있다. 결국 이순신 장군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통사람일 수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명량해전에 나가서는 두려움을 뒤로 하고 죽음 앞에 자기자신을 내려놓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내가 당장 몇시간 후에 죽는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두려울 것인가? 2014년 4월, 세월호에 탑승했던 선장도 죽음이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죽음이 두렵다고 해서 본인의 보호 아래 있는 나머지 475명을 나 몰라라 한 채, 혼자서만 살길을 도모하는 것은 리더로서의 자질이 아니다.
1990년 3월달에 있었던 실화이다. 100톤급 어선인 ‘하나호’는 속초항을 출발한 후 부산 대변항에 들렀다가 고기잡이를 위해 출항했다. 출항 후 조업 사흘째에 갑자기 몰아 닥친 강풍과 높은 파도에 기관실이 침수되면서 배가 침몰 위기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유정충 선장은 선원 21명을 모두 구명정으로 피신시켰고, 그 결과 선원 21명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유정충 선장 자신은 끝까지 통신실에 남아 구조 신호를 보내다 침몰하는 배와 함께 목숨을 잃고 말았다. 이 같은 사실은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구조된 선원들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유선장이 이번 세월호의 선장처럼 배에서 먼저 탈출했다면 선원들은 구조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유정충 선장의 장례식은 대대적인 행사로 치러졌고, 정부도 그의 의로운 행동을 기리기 위해 국민훈장 목련장(국민훈장에는 5등급이 있는데, 1등급은 무궁화장, 2등급은 모란장, 3등급은 동백장, 4등급은 목련장, 5등급은 석류장이라고 한다.)을 추서했다. 또한 유선장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설립된 기념사업회는 그 다음해 속초에 추모 동상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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