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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1/02 이종혁 기자

유통업계에 불어오는 ‘스타트업’의 새 바람 마켓컬리
- 이른 아침, 신선한 제품을 배송하여 소비자 만족도 높아

2015년, ‘마켓컬리(Market Kurly)’가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밤 11시까지 음식을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7시 이전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선 식품 유통은 그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설비에 초기 투자 및 관리 비용이 꽤 많이 들어서, 규모가 있는 큰 기업들도 어려운 비즈니스로 여겼다. 하지만 그것을 스타트업이 해낸 것이다.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이라는 배송 시스템을 주력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 가입자 수만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28만 명으로 늘었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이와 같은 서비스는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창업 전, 직장인이었던 김 대표는 매번 배송을 받는데 큰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집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언제 인지 고민하다가 ‘샛별배송’을 떠올렸다.

‘샛별배송’은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은 심야 시간에 배송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객들이 출근하기 전인 7시 이전 물건이 도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를 ‘선물’이라고 이야기하며, 고객들이 실제로 느끼는 만족감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이 서비스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점차 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 샛별배송으로 유통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마켓컬리 (출처: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의 성공 요인은 기업의 정체성을 스타트업이 아닌 ‘유통’에 집중한 것이다. 마켓컬리는 그 어떤 비즈니스 서비스보다도, 오직 신선한 재료를 제대로 전달하는 ‘유통’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고민했다. 마켓컬리는 자신들의 물류창고로 모든 상품을 예측하여 입고시키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빅데이터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는 빅데이터 분석팀을 따로 운영하며 가동하고 있고, 모든 상품의 발주를 빅데이터 전문가와 함께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수요 예측이 가능하며, 비싸지 않은 상품 가격만으로도 빠른 배송이 가능한 것이다.

마켓컬리는 스타트업 기업임에도, 살아남기 어렵다는 유통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기업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규정하고 그것에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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