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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02/01 박현정

[생활투자이해 #45] 비상장 주식 투자를 바라보는 관점

(좌: 최인우 펀드매니저/우: 신진오 투자전문가)

비상장 주식 투자는 기본적인 속성이 부동산 투자 중 투자 목적으로 구입하는 ‘땅’에 대한 투자와 와 비슷하다. 부동산 투자자가 어느 지역의 ‘땅’을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다고 가정해 보자. 땅을 사서 바로 그 땅에 건물을 짓는 등 개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 땅에 대한 투자금은 고스란히 묶이게 된다.

이 땅의 투자자는 향후에 주변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며, 언젠가 세월이 흐르면 땅의 가치가 올라갈 것 라고 기대한다. 그래서 땅을 사는 투자자들은 돈을 ‘묻어 놓는다’라는 표현을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시간이 흘러서 주변이 개발되면, 이 땅의 가치는 급등하고 투자자는 투자한 자금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을 얻으며 회수할 수 있다.

비상장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비상장 주식에 투자를 하면, 투자금은 고스란히 묶이게 된다. 투자자가 기대하는 것은 기업가치가 상승하여 이 기업이 M&A가 되거나 상장을 하게 될 때, 높은 수익을 얻으며 회수하는 것이다. 그런데, M&A나 상장은 언제 될지 불확실하다. 물론, 상장 일정을 파악하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 일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같은 주식투자지만, 상장주식 투자와 비상장 주식 투자는 다르다.

기업 내 외부에서 벌어지는 환경은 많은 변화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CEO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가 없다. 하물며,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 기업도 아닌 비상장 기업의 환경 변화에 대해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

비상장 기업 주식의 가치도 기업의 영업상황과 내 외부에서 벌어지는 환경 변화에 따라서 변화하게 된다. 만약, 어떤 기술 벤처기업이 ‘㉮설립 ㉯기술개발 성공 ㉰상용화 성공 ㉱매출 증가 ㉲환경변화에 따른 성장 한계 봉착 ㉳신규 아이템 개발 성공 ㉴신규 아이템 성공으로 인해 급격한 성장 ㉵ 상장 심사 청구’ 와 같은 과정을 겪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 기업의 주가는 아래 표와 같이 변화하게 된다.

기업은 내 외부적 환경 요인에 따라 끊임없이 도전을 받는다. 기업의 경영이 항상 평탄하지만은 않다.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성공한 기업은 발전하는 것이고 새로운 도전에 실패하는 기업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순간의 경영 선택을 잘못한 기업이 순식간에 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투자기간과 회수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앞서 최씨의 사례에서 볼 때, 최씨가 ㉱의 상황일 때 주식을 매수하여 ㉲의 상황에서 매도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물론, 최씨가 투자한 비상장 기업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여 상장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최씨는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몇 년간 보유하다 보면, 이 회사가 상장을 하여 높은 수익을 거두며 회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기술 벤처기업들 중에서 이러한 성장 패턴을 보이는 기업들이 종종 있다.

변동성이 심한 주식투자의 경우에는 매도하여 회수하기 전까지는 투자 손익이라고 볼 수 없다. 단지, 평가손익의 변동일 뿐이다. 주식을 매도하여 회수를 해야만 확실하게 이익 또는 손실을 확정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최씨는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금을 여유자금으로 집행한 것이 아니라 1년 후에 전세금 마련에 써야 할 자금으로 집행을 했기 때문에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비상장 주식 투자에 있어서 투자 대상을 고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투자자 본인의 예상범위를 벗어나 장기투자가 될 가능성에 대하여 대비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비상장 주식 투자는 언제든지 장기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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