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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9/25 정세경 기자

'세기의 M&A' 루이비통의 티파니 인수, 무역 갈등으로 무산 수순

▲ ‘세기의 인수’로 불리는 세계 최대 명품업체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의 미국 보석회사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 (출처: REUTERS)

프랑스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명품시장 사상 최대규모인 162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보석 기업 티파니 앤 코(Tiffany & Co.)의 인수를 중단했다.

LVMH 측에서 제시한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이 보낸 서한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위협이 프랑스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인수 연기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담겨있었다.

이에 LVMH가 올해 11월 24일로 티파니와 종결하려 한 16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거래가 취소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파니 측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티파니는 "LVMH가 고의로 인수를 지연시키고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해 인수 합의를 이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티파니는 LVMH가 규제 당국을 상대로 독점금지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소명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로저 파라 티파니 회장도 성명을 내고 "LVMH가 합의된 조건으로 거래를 마치지 않으려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본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로 명품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루이비통이 티파니 인수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LVMH와 티파니의 인수합병 초기 합의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해 11월에 이뤄졌다. 올해 명품시장의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5% 감소할 전망이며 티파니의 주가는 LVMH가 지난 가을 체결한 인수 가격인 주당 135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따라서 현재 초기 합의에 따라 인수를 완료하는 것은 과도한 대금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조만간 LVMH의 티파니 인수 연기 요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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