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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5/16 박현정 기자

프리미엄화 되는 베트남 시장
- 소비패턴 ‘가성비’에서 ‘가치’로 진화
- 저렴한 제품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급제품 선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 대형 유통업체의 조사 결과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작년 12월 초 기준)의 판매율이 35대 65로 나타났다고 한다. 같은 기간 동안 아이폰7 보다 더 좋은 사양과 비싼 아이폰7플러스가 두 배 넘게 판매된 것이다.

현재 베트남 핸드폰 시장은 최저가 스마트폰이 압도적이고 중저가 스마트폰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하지만 고급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아이폰/갤럭시 등의 신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적지 않은 베트남 소비자들이 핸드폰을 교체하고 있어 고가/고급 스마트폰 시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외국산 쌀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선호에서도 드러나는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베트남은 4497만 톤을 생산해 세계 5위의 쌀 생산국임에도 비싼 가격의 외국산 쌀 수요가 늘고 있다고 한다. 외국산 쌀의 주 수요층은 호치민시, 하노이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구다. 하노이 시내 대형 마트의 쌀 판매가격은 베트남산이 kg당 0.4~0.9달러인 반면 태국산은 1.8~2.2달러, 한국산 1.3~1.5달러, 일본산 1.5~1.8달러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일본 쌀은 베트남 현지에서 재배된 일본 품종으로, 일본 직수입 쌀과 품질이 거의 같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많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 스마트폰 (출처: Pixabay)

이처럼 고급 제품 수요 증가 현상의 원인으로는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수준의 향상이다. 지난 2008년 1000달러를 돌파한 베트남의 1인당 소득은 2014년에는 2000달러대에 진입했으며 작년에도 전년 대비 100달러 이상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대도시 거주자들의 소득수준은 이 수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호치민의 1인당 소득은 2016년 5428달러로 발표되었으며, 수도인 하노이의 경우에는 공식 통계는 없지만 3,000달러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또한, 베트남 사람들의 고급 제품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 고급 제품을 그저 가격이 비싼 제품이 아니라 보다 다양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닐슨에 따르면 ‘고급 제품’을 ‘가격이 비싼 제품’으로 여기는 응답자의 비율은 25%에 불과한 반면 ‘고품질의 원료와 재료로 만들어진 제품’,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63%와 62%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소비유통 환경 역시 고급 제품 선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저급품과 모조품, 위조품의 만연으로 제품의 안정성과 품질을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시장상황은 양호한 품질, 가급적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품질이 보장되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고장 등으로 인한 불필요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의 고급 제품 구매의향이 가장 높은 품목은 전자제품이며 화장품, 의류, 신발에서도 고급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치아, 바디 및 헤어케어 제품, 육류, 수산물, 유제품과 유아용 식품 등의 먹거리에서도 고급 제품을 선호했다.

코트라 하노의 무역관에 따르면 “베트남 소비자들은 경제적 제약으로 인해 일반 제품을 주로 소비하더라도 품질이 뛰어나거나 성능이 좋은 제품에는 흔쾌히 지갑을 열고 건강 관련 소비에도 관대하며 친환경 소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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