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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4/29  윤주연 인턴
미국 스타트업 비전의 동반자, 최성혁 변호사
- 로펌 Choi & Company, P.C 최성혁 변호사 인터뷰

“함께 전략을 짜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성장해가는, 젊은 기업들의 믿음직한 파트너.”

 

최성혁 변호사는 스타트업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그렇게 소개한다. 2006년부터 10여 년간 미국 내 대형 리테일 회사의 법무팀에서 활동했던 그는, 2018년 말에 미국 뉴욕에 설립한 기업 법무 전문 로펌 Choi & Company, P.C(www.chcolaw.com)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회사들 및 중견 기업들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 학기 뉴욕대(NYU) 대학원 한인 학생회(KGSA)의 창업 세미나에 참여하고, 작년 한국 무역 협회 뉴욕 지부(KITA)의 스타트업 브랜치와 함께 KOSME(한국 중소 벤처 기업 진흥 공단) 청년 창업 사관 학교의 글로벌 멘토링 연수에서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1:1 상담을 진행하는 등 단순한 법률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창업자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현재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 스타트업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년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 최성혁 변호사(출처: 최성혁 변호사)
 

 

Q.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어떤 주된 어려움이 있나요?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에 진출하려고 할 때 첫 번째 관문은 아무래도 미국의 이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 합법적으로 머무르며 일을 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신분을 취득하고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 있는 이민 변호사를 통해 개인 상황에 맞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다음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 이미 어느 정도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아이템이라도 미국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한국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기술이나 서비스가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한국과 규제, 영토의 면적, 인건비, 중산층 소비 성향 등이 아주 다릅니다. 따라서 미국 진출 전에 해당 기술이나 서비스가 미국의 현실과 소비자들의 성향에 잘 맞을 것인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조사하고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 반대로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 뉴욕과 같은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경쟁력도 있을까요?

흔히들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기술 기업만을 말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세상에는 기술 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기업, 음식점, 물건을 파는 리테일 기업 등 수만 가지의 업종이 있습니다. 그런 넓은 의미에서 바라보면 한국에만 있는 정말 좋은 사업 아이템들도 많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외신의 찬사를 받은 한국의 기술, 시스템과 문화, 그리고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과 같은 예술 분야의 성공과 함께 국가 브랜드도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진 것 같습니다. 전 세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이라는 곳에서 철저한 조사와 준비 과정을 거쳐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한국적인 사업 아이템을 시도해본다면 분명히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스타트업 회사들 및 중견 기업들에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로펌 Choi & Company, P.C (출처: www.chcolaw.com)

 

Q.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국내 시장과 비교했을 때 차별화되는 점이 있을까요?

한국 스타트업들이 신기술 개발보다는 현존하고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하는 데에 중점을 두지만, 미국 스타트업들은 신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데 있어 좀 더 과감한 것 같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투자자들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한국 투자자들이 비교적 수익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에 비해, 미국 투자자들은 리스크가 많은 초기 투자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것 같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Y Combinator 같은 확실한 명성을 가진 액셀러레이터들이 신생 스타트업에 대한 교육 및 네트워킹에 풍부한 자원 제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미국 시장이 한국보다 파급력이 크므로, 좋은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면, 잠재 고객에 대한 노출이나 투자를 받을 기회가 확실히 한국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Q. 최근 미국 현지 스타트업 시장의 주된 이슈로는 어떤 것이 있나요?

(2020년 4월) 현재 미국 스타트업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사회와 경제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입니다. 미국 경제가 전례 없는 정지 상태에 돌입하면서 많은 기업이 근무 시간을 줄이고, 인원을 감축했으며, 원격 근무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변화들로 뜻밖에 편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연과 이벤트가 줄줄이 취소됨에 따라 등장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아티스트 공연이나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이벤트와 같은 실험적인 시도들에도 많은 기술 기업들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효율적인 온라인 교육 서비스와 비대면 의료 초기 진단과 같은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전까지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루어졌던 행위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기존 기술 기업들 및 스타트업 회사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져다준 기업 근무 환경을 비롯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오늘날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출처: unsplash)
 

 

Q.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많은 창업 성공 또는 실패 사례를 보셨을 텐데 성공적인 스타트업 창업을 위해서 창업자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에는 뭐가 있을까요?

기업 법무 분야에 종사하면서 잘되는 회사는 왜 잘되고, 망하는 회사는 왜 망하는가에 대해 오랜 기간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해 왔습니다. 주위에서 보고 느낀 경험을 토대로 해주고 싶은 말은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특히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사고의 유연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창업가 기질을 직접 실행에 옮길 정도의 추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본인 아이디어와 능력에 대한 확신이 강한 편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수익이 나지 않고 직원들이 계속 그만두는데도 본인의 고집대로만 밀고 나가다 결국에는 잘 안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젊은 창업자분들은 사업을 시작했다가 ‘이게 아니다’ 싶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늘 새로운 아이디어로 갈아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일단 처음에는 단기 수익 모델 창출에 주력하는 것이 나중에 더 큰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종원 씨가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주 하는 “일단 살아남아야 하니 가격을 낮추더라도 단기 수익 창출에 집중하라.”라는 말과 일맥상통합니다.

 

 

Q. 그 외에도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업종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창업 초기에 공통으로 해야 할 법적인 준비로는 해당 사업을 규제하는 법률을 준수하고 회사가 성장한 뒤 일어날 수 있는 분쟁을 미리 막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회사의 법적 설립은 일단 일을 시작한 뒤 아이디어의 상업성과 동료들의 면면을 어느 정도 검증한 다음에 할 것을 권장합니다. 회사를 설립할 때에는 변호사의 도움을 얻어서 하고자 하는 사업 아이템의 종류와 목표에 맞는 회사 형태로 설립하시는 게 좋습니다. 

 

동업자 및 직원들과의 관계도 미리미리 계약서 형태의 서류로 만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 제안서(Term Sheet)를 받게 될 때도 전문 변호사의 도움을 통해 최소한 어떤 조건으로 투자를 받는지는 명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중요한 조항에서는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협상을 하여 감당이 가능한 조건으로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그 외에도 회사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상표권 등록, 협력 업체에 일을 맡기기 전에 반드시 문서 계약을 해 놓는 것도 창업자가 사업 초기에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입니다.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을 희망하는 청년 독자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남은 학교생활 혹은 첫 사회생활 중에 일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장차 함께 좋은 팀을 꾸릴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창업과 사업적 성공에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좋은 팀이라고 할 것입니다. 좋은 팀이 있으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마련이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창업 초기에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동료들 간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창업하고 향후 몇 년간 회사에서 동료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테니,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즐거운가?”라는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제일 먼저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또한 동업자를 정하거나 직원을 뽑을 때, 특히 스톡옵션을 주거나 지분을 나누어 줄 때는, 그 사람의 스펙이나 실력 이전에 인격이나 품성을 먼저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회사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그 이전에 스스로가 먼저 현명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게 우선입니다.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비전을 꿈꾸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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