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자와 투자유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아무래도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자의 눈치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자에게 이메일을 보내도 투자자는 바로 답장을 안 하고 시간만 끄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자에게 전화나 문자로 “이메일 보내드렸는데, 답이 없으셔서 연락드렸어요.” 이렇게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묻기에는 부담스럽다. 이것은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요청해서 이메일을 보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없어서 “Did you read my E-mail?”이라고 보내는 것은 상대방의 기분을 다소 상하게 할 수도 있다. 영어를 잘 못 하는 한국 사람은 내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단어나 표현을 찾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 돌려서 이야기할 만큼의 표현적 여유가 없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공식이 있다.
“Did you read my E-mail?”이라는 내용에 이 말을 첨가하는 것이다. “Did you get a chance to read my E-mail?” 물어보는 문장에 ‘Did you get a chance to’가 들어가면,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예의를 갖춰 표현하는 문장이 된다. 한국말로 해석을 해도 “제 이메일을 읽어보실 기회가 있으셨나요?”가 되어 “제 이메일 읽어보셨나요?” 보다 부드러운 느낌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 자료 대충 보셨나요?” “Did you look over the material?” 이 표현을 좀 더 부드러운 느낌으로 “혹시 그 자료 대충이라도 보실 시간이 있으셨나요?” “Did you get a chance to look over the material?”로 쓸 수 있다. ‘Did you get a chance to’가 들어가면 ‘바빴겠지만 혹시라도’라는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서 상대방에게 내 의도를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예의를 갗춰 말하는 다른 표현으로 ‘With all due respect’가 있다. 한국말로 해석하면 ‘외람되지만’ 정도라고 보면 된다. 외국인 투자자가 사실과 다른 말을 했을 때, 직설적으로 “You are wrong.” “틀린 말입니다.”라고 하거나 좀 더 순화해서 “I think you didn’t understand about it” “잘 못 이해하신 것 같네요.”라고 하는 것은 둘 다 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하는 느낌을 준다. 이럴 때 ‘With all due respect’를 문장에 넣어주면, 격식과 예의를 갖춰서 상대방의 의견에 반하는 나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
이 표현은 특히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데, ‘with all due respect”에서 ‘all due’는 강조하는 의미로 들어간 단어들이다. 그래서 ‘with all respect’처럼 ‘due’를 생략해서 표현할 수도 있다. 여기서 ‘due’의 뜻은 ‘~받아 마땅한’의 뜻으로 상대방을 존경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 표현을 문장에 넣어주게 되면, 훨씬 정중해 보이는 효과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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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Bloomberg Politics, ‘With All Due Respect’ 17 June 2015) |
위의 이미지는 블룸버그의 정치 시사 토크쇼 ‘With All Due Respect’의 한 장면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연설 장면이다. 미국의 정치 시사 토크쇼의 이름이 ‘With All Due Respect’인 것을 보면, 이 표현이 미국 정치에서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알 수 있다.
http://www.asiaherald.co.kr/news/25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