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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01/21  유승민 기자
식품업계에 부는 아보카도 열풍, 이대로 좋은가
- '블러드 아보카도'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로 다양한 문제 야기해

‘숲속의 버터’로 불리는 아보카도가 식품·유통업계 간판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아보카도가 비타민과 무기물이 풍부하고, 피부 미용과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업계에서는 아보카도를 활용한 식음료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름마저 생소했던 과일이었지만,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보카도 수입량은 지난해 약 6000t으로, 2010년 475t에서 13배나 증가했다.

 

아보카도는 멕시코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열대 과일이다. 햇볕이 강렬하고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잘 자란다. '아보카도(Avocado)'라는 이름은 3~5세기 고대 아스텍 국가의 언어인 나와들어(語) '아구아카테(Aguacate)'에서 유래했다. '아구아카테(Aguacate)'는 '물을 많이 머금고 있다'는 뜻이다.

 

아보카도는 '과일계의 보석', '숲 속의 버터' 등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수퍼푸드'다. 미국 타임지는 아보카도를 ‘세계 10대 수퍼푸드’에 선정했다. 또 미국농무부(USDA) 보고에 따르면 아보카도는 섬유질과 지방산이 풍부하고, 11종(種)의 비타민과 14종의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칼륨과 엽산 함량이 높다. 수박·파인애플·라임·복숭아 등의 과일과 비교해 보아도 아보카도의 칼륨 함량이 3배 이상 높다. 칼륨은 혈액 속 노폐물과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엽산 함량도 모든 과일 중 최고 수준이다. 엽산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는 물질인 호모시스테인의 수치를 낮춰 뇌신경 손상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해외에서도 2~3년 전부터 아보카도 열풍이 불면서 아보카도가 식당이 생겼고, 카페의 단골 재료로 자리매김했다. 아보카도로 만든 식음료만 판매하는 전문 식당이나 카페도 등장했다. 외신은 "건강식이나 채식주의, 비건(vegan) 식단을 따르는 젊은층이 늘면서 아보카도가 고소한 맛에 포만감을 주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으로 찍으면 보기 좋아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좋은 과일이라는 점도 인기 확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 아보카도

 

그러나 아보카도는 비싼 가격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재 이마트몰을 포함한 국내 대형 마트에서 개당 2000~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 식재료보다 가격대가 높아 미국에서는 아보카도가 들어간 메뉴에 추가 비용을 받는 경우도 많다. 아보카도를 얹은 토스트나 브런치 메뉴 등은 대체로 20달러(2만 원)를 웃돈다. 또한 미국의 한 도매 시장에서 멕시코산 아보카도가 지난 12일 기준으로 한 상자에 65달러에 거래되었는데,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20달러나 오른 가격이다. 일부 외신은 "아보카도는 중상류층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의 전유물"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아보카도의 문제는 비단 비싼 금액뿐만이 아니다. 아보카도가 돈이 되다 보니 범죄 집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아보카도 수확철만 되면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감시 카메라와 경보 장치,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또한 멕시코에서는 마약조직까지 개입되었는데, 이들은 아보카도를 불법으로 거래하는 것은 물론 재배 농민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고 있다. 이렇게 불법으로 취득하는 돈은 연간 약 1,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마약조직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거절하는 농장주를 납치하거나 살해하는 등 끔찍한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여러 문제를 발생시키는 아보카도는 '블러드 아보카도'라고까지 불리는 지경이 되자, 아보카도의 소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아보카도를 즐기기 전에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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