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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 pixabay) |
동남아시아는 2010년대 초반부터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급증하는 VC의 투자 자금 등 스타트업 열기를 높여갔다.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대한 VC의 투자액은 2012년 3억 달러에서 2018년 109억 달러까지 확대되어 창업의 급증과 투자의 폭이 함께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창업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싱가포르로, 양호한 사업 환경과 정부 지원책을 가진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실제 업무는 다른 나라에서 하거나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여러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이 많은 상황이다. 다음으로 스타트업이 많은 인도네시아는 2억 5,000명의 큰 시장규모와 교통, 전력, 금융 등 여러 분야에 과제가 많다는 점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초래할 수 있어 많은 스타트업이 모이고 있다.
유니콘의 수를 통해서도 최근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붐을 알 수 있는데 2014년 3개였던 유니콘 기업이 2019년 7월 기준 8개(본사 소재국별로 인도네시아 5곳, 싱가포르 2곳, 필리핀 1곳)로 증가했다.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이 300개 이상 존재한다는 점에서 동남아시아의 유니콘 기업 수는 현저히 적지만, 추정 평가액 143억 달러인 세계 10위 Grab(社), 100억 달러인 세계 17위 Go-Jek(社) 등 높은 존재감을 가진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유니콘은 수의 증가와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갖는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유니콘에 대한 투자 자금 집중’으로, 이는 동남아 유니콘도 다른 지역처럼 수익 확보보다 성장을 우선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들도 장래성을 기대하며 자금을 유니콘에 집중시키고 있다. 2016∼2018년 스타트업의 규모별 자금조달액을 보면 전체의 약 70%를 유니콘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Grab, Go-Jek, Tokopedia 3社에 집중되고 있으며, 유니콘이 동남아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액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유니콘 외에 1,000만∼1억 달러, 1억∼10억 달러 규모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액도 착실하게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유니콘이 주목받는 두 번째 이유는 ‘유니콘이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의 단기화’로, 투자자금의 대량유입으로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그 요인으로 보이며, 싱가포르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온라인 게임업체 Razer(社)는 설립 후 유니콘이 되는데 9년, Tokopedia(社)와 Trax Technology Solutions(社) 역시 9년이 걸렸지만 Grab(社)은 2012년 설립 후 2014년 유니콘이 됐고 Revolution Precrafted(社)와 OVO(社)도 설립 후 불과 2년 만에 유니콘으로 성장하였다.
세 번째 이유는 ‘유니콘이 다른 스타트업을 적극 매수’한다는 점으로, 이 역시 비교적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 그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동남아 유니콘 중에서 특히 매수 안건이 많은 Go-Jek(社)은 2016년 이후 1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매수 목적은 플랫폼에서 모든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소위 슈퍼 앱 구축이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확보다. 따라서 디지털 기술을 구사하는 Go-Jek(社)과 같은 스타트업에게 우수한 인재 확보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엔지니어 인재가 풍부한 인도에 R&D 센터를 설립해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동시에 인도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그곳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를 통째로 확보하는 인재전략을 채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설립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주로 사업영역과 경영 방법 2가지 분야에서 현저하게 나타난다. 설립이 활발했던 초기에는 B2C가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B2B도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창업자는 대부분 스타트업 설립이 처음이고 자신이 느낀 일상생활의 불편이나 문제점 해결을 사업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후에는 창업자가 B2C 사업을 운영하면서 느낀 사업상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B2B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연쇄 창업가(Serial Entrepreneur)나 스타트업을 나와서 새롭게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것이 B2B 사업의 증가로 이어지며 전자상거래 분야가 대표적으로, 인터넷 보급과 함께 B2C로 전자상거래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다수 생겼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물류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탓에 물류 스타트업이 잇따라 탄생했고, 전자상거래 보급과 함께 중소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전자상거래 출점을 지원하는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Zilingo(社)는 당초 패션으로 특화한 B2C 마켓플레이스 운영을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그곳에 출점하는 중소기업이나 개인 사업주들이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경영자원이나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고, 이후 이들에게 재고관리 시스템, 월경(越境)대응 물류시스템, 매출 분석, 기술 지원 등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이들의 상품을 매입할 수 있는 B2B 마켓플레이스를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은 선진국에서 성공한 사업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이식하는 소위 타임머신형이 많지만, 최근에는 시차를 느낄 수 없는 사업을 전개하는 실시간형 스타트업도 등장하고 있다. 실시간형 스타트업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전자상거래 배차 서비스 등 선진국의 성공모델 이식이 일단락된 것과 더불어 동남아시아의 스타트업 환경이 그만큼 성숙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스타트업이 설립 후 빠르게 진화하며 세계적인 최첨단 기업이 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으며 Grab이나 Go-Jek은 우버의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타임머신형으로 시작했지만, 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라인업을 늘려가며 지금은 슈퍼 앱 제공이란 관점에서 보면 세계 최첨단을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http://www.asiaherald.co.kr/news/2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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