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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9/02 이호재 기자

‘AI의 시대’ 일자리는 사라지는 것인가?
-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연구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 AI고급 인력 확보 및 기존 근로자 재교육 등 노동력 재편 필요성 대두

▲ (출처: Image via)

AI의 발전과 고도화에 따라 향후 고용 및 일자리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능형 기계로 인해 대체되는 직종의 종류나 대체 위험도를 측정한 연구에선 자동화로 인한 직업 자체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에 적응하기 위한 인간의 능력 개발, 직무의 변화, 사회적 관점의 안전망 마련 등이 주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운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이에 대한 탐색적 연구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AI와 일자리에 대한 논의는 2013년경부터 경제학자들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였다. 이후 많은 연구자가 엇갈린 견해를 제시해오고 있는데, 2013년 프레이와 오스본은 AI의 발전으로 인해 향후 10~20년 간 미국 노동시장 일자리 47%가 AI에 의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았다. 2016년 OECD의 연구들은 AI가 직업을 구성하는 과업(task)의 일부를 대체할 것이라는 접근법을 통해 미국에서는 9%, 한국은 6%의 일자리만이 전면 대체 위험에 노출될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 견해가 제시되기도 하였다.

OECD는 최근 보고서에서도 전면대체 가능성보다는 일의 특성이 변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자동화로 인한 직무 대체 위험이 높은 일자리는 10.4%, 업무 수행방식에 있어 현저한 변화가 예상되는 직무는 32.8%로 예측하였다. PwC 연구자들이 발표한 수정분석에서는 미국에서 2030년 초까지 자동화로 인해 대체될 위험이 높은 직종은 38%나 된다고 밝혔다. 이후 많은 연구에서 일자리 대체 전망은 연구마다 엇갈린 결과를 내고 있으나 AI가 점차 복잡한 직무 영역까지 수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저숙련/고숙련 노동의 구분에서 벗어나 해당 직무의 내용이 어떤 특수성을 담고 있느냐에 따라 대체 위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는 보다 빠르고 폭넓게 인간의 일하는 영역을 대체할 수 있으며 신기술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인한 상쇄 효과가 실업률을 다소 줄여줄 수는 있겠으나, 긱이코노미로의 노동 이동에 따른 일자리 질의 저하,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산업을 잠식할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고용시장에 대한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싸고 기술 낙관론적 전망과 자동화로 인한 높은 일자리 대체 위험을 경고하는 예측들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양극화 현상 및 스킬 미스매치, 실업률 증가 등의 부정적 현상은 곧 우리 사회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었다.

특히 근로자들은 AI를 업무에 활용하거나 조직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직무 스킬을 개발하기 위한 학습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기업들도 변화하는 업무 특성에 따라 유연한 조직구조와 조직문화를 갖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근로자들의 직무 스킬 개발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터에서의 무형식 학습을 촉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함께 다양한 교육/학습 수단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다.

AI가 대체하지 못하는 창의적 영역의 일을 인간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 확보되도록 하는데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고안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산업계•학계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인간과 AI의 협업 모델 발굴, 인간이 AI와 성공적으로 일하기 위한 직업 훈련 개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설계 방법론 등 새로운 업무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연구가 필요한 시점으로 제시되는바 향후 민간과 정부의 현실적 대안 마련이 지속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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