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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12/07  윤승환, 정승원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 – 못다한 이야기 (Director’s Cut) #10] 트럼프의 전략과 경제 : ① 트럼프 개인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 2016년 11월 8일 행해진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깨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실로 놀라운 승리였고, 미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효율적(?)인 승리이기도 하다.

 

306명을 확보하며 패배한 클린턴의 232명보다 무려 74명이나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실제 득표수와 득표상 지지율은 힐러리가 6,443만표 및 47.9%, 트럼프가 6,233만표 및 46.4% 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득표수 210만표 및 지지율 1.5% 가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대 차이의 선거인단 확보를 달성해 낸 것이다.

 

‘전략과 경제’의 측면에서 해석해 보자면 열세인 지지층의 결합을 이끌어내고 다소 중립적이었던 지역의 선거인단을 집중 공략하는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트럼프의 핵심 공약을 요약하면 “해외로 나가는 일자리를 막고, 범죄자일 가능성이 높은 불법 체류자를 모두 추방하며, 미국에 이득이 되는 무역과 군사 정책을 펴며, 국민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 미국을 다시 잘 사는 위대한 나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는 전 미국인 투표권자의 85% (약 72%가 백인이며,13%가 흑인임) 를 차지하는 절대 다수인 백인과 흑인을 전략적 마케팅의 대상으로 선정하여 자신의 공약을 무기로 공략하였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는 아예 공략 대상에서 제외하고 핵심 계층을 분리하여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쉽고 강력한 공약을 내세운 것이다. 실로 자수성가로 수조 원의 재산을 일군 CEO 출신다운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트럼프는 인종차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막말을 일삼고 3번이나 결혼을 하는 등 사생활과 여성 편력이 몹시 좋지 않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에 말한 선거 전략은 최소한 멍청한 사람이 밀고 나갈 수 있는 평범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돈 버는 방식이나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책을 16권이나 냈고 누적 판매량이 30만부를 넘는 등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다. 그가 공동 기획하고 진행을 맡은 미국 NBC TV의 인기 리얼리티 쇼 ‘견습생 (The Apprentice)’ 은 시즌 1 마지막 에피소드 시청자가 3000만명에 육박하고 시청률이 30%에 이를 정도로 대박을 치기도 했다.


또한 트럼프는 건설업과 호텔업에서 동시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특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건설업은 남성적이고 스케일이 큰 제조업이며, 호텔업은 여성적이고 극도의 섬세함이 필요한 서비스업이라서 전혀 다른 양 업종의 경영을 모두 잘해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사실만 보더라도 트럼프의 파격적인 언행 뒤에는 큰 비전을 만들고 디테일한 관리를 해낼 역량을 동시에 갖고 있고, 놀라운 전략과 경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의 전략과 경제는 그의 용인술(用人術)에서 그 단면을 볼 수 있다. 트럼프 그룹의 주요 경영진들 중에는 밑바닥부터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 인물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최고경영책임자 (Chief Operation Officer, COO) 매튜 칼라마리 (Matthew Calamari) 는 1981년 U.S Open 테니스 대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중 갑자기 테니스 코트에 난입한 불청객을 태클로 저지하는 모습을 보고 트럼프가 발탁한 사람으로, 그 후 트럼프는 점차 그의 능력을 테스트하며 조금씩 더 중요한 일을 맡기는 식으로 출세하게 되었다. 그 외에도 보디가드에서 트럼프 그룹 부사장이 된 비니 스텔리오 (Vinnie Stellio), 예약 담당자로 시작해서 모델 에이전시 사장이 된 존 터톨로 (John Tutolo) 등 수많은 경영진을 오직 능력만으로 발탁한 사례가 있다. 위에 말한 ‘견습생’ 프로그램은 단지 쇼가 아니라 트럼프가 실제 경영하는 모습 그대로이기도 한 것이다.

 

어느 도어맨의 일화도 있다. 평소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호텔의 도어맨이 틈만 나면 손수건을 꺼내 호텔 입구의 손잡이를 닦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하루는 궁금해져서 그가 도어맨에게 왜 그렇게 손잡이를 자주 닦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의 대답은, “사장님, 이 입구는 이 호텔의 관문이자 사람들이 제일 먼저 접하는 곳입니다. 저는 하찮은 도어맨이지만 여기는 제가 다니는 소중한 직장이며, 사람들이 이 호텔에 대한 인상이 여기서부터 결정된다고 생각되어 조금이라도 손잡이가 더러워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트럼프의 다음 말은 무엇이었을까? “당신, 오늘부터 이 호텔 총 지배인으로 일하시오.” 였다.


트럼프는 세계 곳곳의 본인 소유 작업장에 이렇게 밑바닥에서부터 발탁한 사람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이 사람들의 리스트를 관리하며 5분씩 전화를 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영을 처리한다. 전화를 걸어서 “요즘 뭐 힘든 것이나 특이한 것 없나?” 고 물어보고 별 이상이 없으면 간단한 농담이나 격려만 하고 끊으며, 누군가 한숨을 푹 쉬며 “요즘 좀 골치아픈 일이 있는데요.” 같은 답변이 나오면 트럼프는 즉시 “알겠다. 내일 당장 거기로 찾아가겠다.” 고 하며 자가용 비행기를 끌고 즉시 이동한다고 한다.


이렇게 유능한 사람을 발탁하여 전적으로 믿고 맡기며, 맡은 일을 잘해내면 좀더 큰 일을 맡기고, 그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즉각 본인이 나서서 해결해 주는 것이 트럼프의 가장 큰 경영 비법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트럼프 당선에 대해 우려감이 높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의 소통 경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상식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상식적인 대통령이 불소통(不疏通) 으로 일관하는 그 어떤 나라와는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 40년 전인 1976년, 30세 때의 도널드 트럼프 사진 (출처 :Bloomberg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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