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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12/27  윤승환, 정승원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 – 못다한 이야기 (Director’s Cut) #13] 전략과 경제의 성공, 그 기본은 정찰에서부터

전쟁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보통 대규모 전쟁에서 맥없이 크게 지는 이유는 대략 3 가지이다.

1. 상대방의 탁월하고 혁신적인 전략 전술에 미처 대응하지 못하는 것
2. 내부 기강과 시스템이 무너져서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
3. 상대방에 대한 정찰과 경계 등 정보 수집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이 셋 중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이유는 내부의 무능력이 원인인 2 번일까? 본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부 기강이 무너진 것은 일개 지도자의 책임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공동 책임일 수 있고, 조직 내부의 시스템 전체가 어떤 일시적인 이유로 더 이상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효율성을 잃은 경우일 수도 있고, 상대방의 교란 전술에 당한 것일 수도 있다.

군사학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용서받지 못하는 이유로 꼽는 것은 바로 3번, 즉 정찰과 경계를 소홀히 한 것이다. 왜냐하면, 정찰과 경계는 내부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더라도, 또 상대방의 혁신적인 전략 전술에 미처 대응하지 못했거나 혁신을 위해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지 않았더라도, 깨어있는 극히 일부의 일선 지휘관만 적절히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능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임진왜란 초반, 순식간에 서울 한양까지 침략당한 비참한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당시 일본에 사신으로 보낸 김성일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폄하하며 향후 전쟁 위험이 전혀 없다는 허위 보고를 한 것에 단적으로 기인했다고 할 것이다. 이렇게 정찰과 경계는 어느 상황하의 실제 전쟁 시에도 그 투입 비용에 비해 가성비(투입 가격 대비 성능비)가 최고로 높은 활동이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기업들은 과거 포항제철 (현 포스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가 60년대 ~ 80년대에 행했던 정찰과 경계의 정보 수집 활동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까?
포항제철은 설립 초기 4년간 600명의 전 직원을 과감히 해외 연수에 투입했고, 그때 나간 직원들은 밤낮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죽기 살기로 짧은 시간 내 모든 최신 해외 기술을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작 초창기에 기술이 부족하여 일본 기술자들을 몰래 한국 행 비행기에 금요일 밤에 태워서 모셔오고 주말 동안 공정 설계를 맡긴 후 일요일 밤에 다시 귀국시키는 식으로 정보를 습득한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현대자동차는 80년대에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 로열티를 내고 도면을 받아다가 ‘포니’ 등 자동차 엔진을 제작하고 있었는데, 이에 한계를 느끼고 독자적인 가솔린 엔진 개발을 추진하자 미쓰비시 자동차 구보 도미오 회장이 한국을 두 번이나 방문하여 엔진 개발을 만류했다고 한다. 첫 번째 방문 시에는 엔진 개발은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 위험하다고 만류했고, 두 번째에는 엔진 개발을 중단하면 기존 로열티를 절반으로 깎아주겠다고까지 했다. 그러자 오히려 정주영 회장은 독자 엔진 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전 세계를 뒤진 끝에 기술 이전을 해주겠다는 영국과 오스트리아 엔진 설계 용역업체를 찾아내고 여기에 기술자들을 파견하여 독자 엔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고 한다. 

 

[1988년 미쓰비시 자동차 구보 도미오 회장과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회담 사진, *제공 : 현대차 그룹]

 

 

최근 중국이 한국 반도체 기술자들을 3년간 3배, 총 9배의 연봉을 보장하며 스카우트해가고 있다는 데, 한국의 기업들은 티센크루프, 구글, 인텔, 애플, 소프트뱅크, 도요타, 테슬라, BMW, 벤츠의 경영자나 기술자들을 9배의 연봉을 보장하며 대거 스카우트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는가? 서구나 일본 기업들 만이 아니라 이제 필요하다면 중화권의 알리바바, 샤오미, 하이얼, 화웨이 등의 경영자나 기술자들을 대거 스카우트하여야 하지 않을까? 중국 시장 공략은 중국인 출신 CEO 나 기술 개발, 영업 담당 임원에게 전적으로 책임과 권한을 맡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이러한 준비와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서 미국, 일본 기업을 따라잡고 중국 기업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씨도 뿌리지 않고 가을에 벼를 거둘 생각만 하는 자세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편의상 기업을 예로 들었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각자의 상황에 맞춰 (기업)을 (직장인), (공무원), (학생), (기자), (한국 정부) 등으로 바꿔서 다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란다.

 

[한국경제 온라인판 2015.12.3 자 기사 “한국 반도체 인력 쓸어가는 중국”
 

 

[본 기사나 책에 대한 질문 및 의견은 bookdoo@gmail.com 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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