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컨설팅 회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 (Boston Consulting Group, 이하 BCG)에서 창시하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천재적인 경영 전략 수립 패러다임이 있다. 이름하여 BCG 매트릭스이다. BCG Matrix 는 흔히 PPM (Product Portfolio Management) 또는 간단히 BCG Box 라고도 불린다. 이는 BCG 의 컨설턴트 알란 재콘 (Alan Zakon) 과 리차드 록리지 (Richard Lockridge) 가 1970년에 수립한 것으로, BCG 최대의 히트 분석모델이자 경영전략이다.
BCG 는 이 모델의 개발로 인해 컨설팅계의 선두 주자 맥킨지와 대등한 위치에까지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9년까지 62명이던 BCG 의 컨설턴트 수는 10년 뒤 1979년에는 4.5배인 277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맥킨지는 이전까지는 조직과 인사 컨설팅에 집중하다가 BCG 의 약진에 자극 받은 후 전략 컨설팅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젊은 컨설턴트들을 대거 영입하게 된다. BCG 는 이 모델의 이름을 내부적으로 Product Portfolio 라고 붙였지만 세상에서는 Product Portfolio 보다 BCG Matrix 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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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에 올라타라, 윤승환 / 정승원 공저, 삼일인포마인, 2016] |
BCG Matrix 모델은 그 구분과 제안이 명쾌하고 단순하여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이 최대의 강점이자 단점이다. 명확하고 뚜렷한 구분이 가능하며, 기본 사업 방침과 향후 투자 방침을 누구든지 한눈에 이해하고 실행하게 만들었다. 이 BCG 매트릭스를 한 줄로 간단히 요약하면 시장점유율의 높고 낮음, 시장성장률의 높고 낮음에 따라 4가지 사업군(Star, Cash Cow, Problem Child, Dog)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즉, 시장점유율과 시장성장률이 둘 다 높은 사업은 최고로 유망한 별 (Star), 시장성장률은 낮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업은 돈이 잘 벌리는 젖소 (Cash Cow),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시장성장률이 높은 사업은 어떡할지 고민되는 문제아 또는 물음표 (Problem Child or Question Mark), 끝으로 시장점유율도 낮고 시장성장률도 낮은 사업은 돈을 못 벌고 집 지키는 애완견 (Dog) 이므로 각각의 사업 특성에 맞게 경영전략을 수립하라는 설명이다.
BCG 매트릭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이유는 별 (Star) 에서만 혁신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또 별에서만 혁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애완견 사업도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혁신이 가능하고 또 혁신이 필요하다. 잘 키운 애완견은 세계 경연 대회에 나가서 우승 상금을 벌어올 수도 있고, 예쁜 새끼를 낳아서 팔 수도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표어처럼 변화와 혁신이 절대로 불가능해 보이는 분야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여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내는 예외적인 사례도 허다하다.
푸드 칼럼니스트 김유진 씨의 저서 ‘장사는 전략이다’ 에 보면 혁신이 어려울 것 같은 식당업에서도 얼마든지 디테일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제시하는 식당 장사 전략으로는 직접 밥솥을 놓고 밥짓는 것을 보여줘라, 음악을 메뉴와 분위기에 맞게 바꿔라, 전등을 1년에 여름 · 겨울별로 바꿔라, 아낌없이 퍼주고 고객을 유인하라, 경영에 변화를 줄 때는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제시하라, 만들기 전의 재료 사진 말고 완성된 음식 사진을 배치하라, 밥짓는 물을 바꿔라, 무겁고 높은 식기를 사용해라 등이 있으며, 이렇게 고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요소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모든 디테일을 최고 수준으로 개발하라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의 저출산, 양극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몇 배로 노력하고 각자의 디테일을 끊임없이 개발하여야 하는 것이 숙명인 것이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곧바로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는 것이다.
이제 만약 독자에게 당신이 벌레 잡아주는 해충 구제원, 빌딩 경비원, 백과사전 방문 판매업으로 시작하여 향후 수백억, 수천억, 수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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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잡아주는 용역 서비스로 1년에 매출 1,890억, 순이익 190억을 벌어들인 회사(세스코)가 있고, 한국 최초의 보안경비업체로 순이익이 1,079억인 회사(ADT캡스)가 외국 사모펀드에 1조 3,500억에 팔리기도 했고, 백과사전 방문판매부터 출발하여 시가총액이 8조를 넘는 정수기 업체 (구 웅진코웨이, 2012년 MBK 인수 후 코웨이로 사명 변경) 도 있다. (*2015년말 연결 실적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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