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앞 장에서 잠시 소개한 호르몬 다이어트, 즉 HCG 다이어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이어서 설명해 보겠다. HCG 호르몬 (Human Chorionic Gonadotrophin Hormone, 인간 융모성 성선자극 호르몬) 이란 임신한 여성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HCG는 임신 중 태아를 보호하는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만약 임산부가 기아 등 극한 상황에 처하면 HCG는 체내의 불필요한 지방을 녹여 혈액 속에 흐르게 만드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이때 HCG가 몸 속에 흐르도록 만들면서 칼로리 섭취를 하루 500㎉ 정도로 제한하면 신체는 영양분의 공급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곧 몸 속에 저장했던 지방을 녹여 내보내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방성분이 혈액 속에 돌게 되면 칼로리 섭취를 제한했을지언정 신체는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받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다른 초절식 다이어트에 비해 허기지거나 힘이 덜 빠진다고 알려져 있다. 이 다이어트 법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지만 신체 변화는 드라마틱하다고 소개한다. 또 비정상적인 지방만 없애므로 피부가 탄력을 잃거나 주름이 지는 등 흔한 칼로리 제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이 드물다고 한다.
HCG 호르몬 다이어트는 영국의 알버트 시미언 (Albert T.W. Simeons) 박사에 의해 개발됐는데, 시미언 박사는 연구를 통해 HCG 호르몬과 함께 500kcal의 초저열량 식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우 드라마틱한 체중 감소는 물론, 체내 지방이 재 분포를 이룸으로써 일반 다이어트로는 좀처럼 빠지지 않았던 위팔, 옆구리, 복부, 엉덩이, 허벅지 부위의 사이즈 감소가 뚜렷하고, 요요 현상도 적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HCG 다이어트에 대해 이는 심리적 요인일 뿐이며 호르몬 요법의 효과라기 보다는 초저열량 다이어트와 운동 효과에서 기인한 것이고, 체내 지방의 재 분포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이라는 기존 의학계의 반론도 상당히 존재하고 있다.
참고로 시미언 박사는 애초에 HCG 요법으로 성조숙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연구하던 중, 일부 비만 환자가 치료 후 체중이 감량하는 사실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과 임상관찰을 통해 정립한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한다. 연세새봄의원의 채용현 원장은 “HCG 호르몬은 여자가 임신했을 때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으로, HCG 호르몬 다이어트는 이 호르몬을 이용해 40일 동안 엄격한 식단조절과 함께 지방을 분해해 칼로리를 공급해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면서, “요요 현상이 기존 다이어트 방법에 비해 적고, 최대 64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만 식사 제한이 있을 뿐 그 이후에는 제한이 없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의 내용을 토대로 실생활을 맞춰나간다면 굳이 HCG 다이어트를 하지 않더라도 비만 해소와 건강 증진이 가능하다는 것도 채 원장의 이론이다. 가공된 탄수화물을 전혀 먹지 않더라도 시금치 등 영양소가 많은 야채를 먹으면 이미 그 안에 충분한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수백만년 동안 축적된 인간의 DNA 정보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 현대의 여러 음식물들, 즉 호르몬 혼란(disorder)을 일으키는 정제한 곡류와 전분, 설탕, 가공 지방류 등의 정크 푸드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일찍 잠자리에 드는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비만 해소와 건강 증진이 따라온다. 즉, 인류의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는 생활 습관으로 최대한 돌아가면 된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다만 현대 의학의 지식을 동원하여 좀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해주고, 다이어트에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단축해주고, 다이어트 종료 후 후유증을 줄여주도록 도와주는 것이 HCG 다이어트라는 해설이다.
본 필자 역시 매사에 항상 HCG 다이어트의 원리를 염두에 두고 생활하고 있으며, 최근 약 2년 동안 가급적 가공식품을 줄이고 가공하지 않은 천연 야채와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꾸준히 해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이뤄지고 모든 생활에도 좋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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