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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06/21  윤승환, 정승원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 – 못다한 이야기 (Director’s Cut) #38] 머슴이라고 불릴 바엔 프로 머슴이 되자

이제부터는 현재 여러 모로 힘든 한국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을 위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세대별, 연령별 전략과 경제를 제시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는 곧 험한 한국사회에 입문할, 또는 갓 사회에 입문한 사회 초년생 분들에게 제시하고 싶은 내용을 서술해 보겠다.

머슴이라고 불릴 바엔 프로 머슴이 되자.”

다소 자극적이고 불편한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래의 내용에 대해 한번 심호흡 하신 후 차분히 생각하여 주시기 바란다.

1997년 4월 7일,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은 한보그룹 부도와 관련한 금융권의 불법 지원과 정치적인 외압을 조사하기 위한 국회 청문회에서 있던 일이다. 한보철강의 부도가 임박했다는 것을 내부에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고위 임원의 증언이 있었다는 한 의원의 추궁에 대해 정태수 회장은 ‘자금 흐름은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이 어떻게 압니까?’ 라고 답변했던 적이 있으며, 이는 약 20년쯤이 지난 아직도 종종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에게 큰 충격과 경악을 준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 ‘땅콩항공’ 이니 ‘모 건설회사 회장 아드님의 운전기사 매뉴얼’ 이니 하는 사건들도 심심치 않게 계속 등장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며 일부 계층의 불감증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출처 : 일요신문 김진령 기자 “[인물탐구] 네번째 징역형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2006.2.26)
 

 

사회 초년생들에게 가혹한 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설픈 위로를 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선 시대에서나 21세기의 한국에서나 어떤 의미에서 ‘머슴’과 유사한 ‘샐러리맨’의 삶을 (당연히 본 필자도 이에 포함되며)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현재의 처지가 머슴이 맞는다손 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여 프로 머슴이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주인이 논밭 열심히 갈고 장터에 나가서 한눈 팔거나 놀지 말라고 한다고 치자. 논밭을 열심히 갈고 난 후에 남은 시간이 있다면 문간방에 모여 주인 심기나 살피고 서로 험담이나 하는 것이 나을 것인가? 논밭을 열심히 서둘러 갈아놓은 후 장터에 후딱 갔다 와서 주인에게 “요즘 장터에 이런 이런 물건이 싸게 나왔고 이런 이런 물건은 비싸게 나온 것 같습니다. 싸게 나온 물건은 좀 사두고 비싸게 나온 물건은 앞으로 시간 날 때 좀 만들어서 다음에 내다 팔아 보시지요.” 정도의 얘기는 하는 것이 프로 머슴으로서의 자세인 것이다. 또한 이왕 머슴살이를 하더라도 숫자 계산이나 글쓰기에 밝아서 육체 노동보다는 안방에 들어와서 일하라고 하는 머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프로 머슴은 혹시 주인집이 농사짓다가 병충해나 천재지변 등으로 한 순간에 망하더라도 선뜻 다른 집에서 부디 우리 집에 어서 와서 일해달라는 부름을 받을 것이다. 또 이런 프로 머슴은 결국 스스로의 능력과 노력으로 논밭의 주인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하찮은 일이라도 단독으로 완벽하게 100% 수행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는 앞서 ‘시간관리전략’ 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므로 생략한다. 그 외에 특히 젊고 유능한 사회초년생들에게 한 가지만 더 알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

젊고 유능하고 패기에 찬 직장인일수록 크게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남과 다른 의견을 내놓거나, 상사나 동료의 면전에서 반대 의견을 그럴 듯하게 설명하면 유능해 보인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매우 위험한 착각인 이유는 학원, 학교, 면접장과 같이 대등한 관계에서 만난 사이에서는 자유롭게 반대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상하관계가 존재하는 조직이나 사회 생활에서는 그것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사나 동료는 협상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이 유능함을 뽐내며 상처를 준 사람은 반드시 어떻게든 보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정말로 유능함을 뽐내고 싶으면 개인적으로 조용하게 도움을 주거나,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치밀한 분석과 건전한 대안까지 확실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한 후 제시하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후에 나올 2인자 내용에서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는 일단 철저히 사회와 조직의 방침에 순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응하지 않으면 반항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없어질 것이다. 만약 정말로 절대로 기존 사회 질서에 순응하고 싶지 않다면 그런 사람들에게도 방법은 있다. 비록 훨씬 더 힘들지라도 과감하게 아직 기존 조직이 뿌리내리지 못한 새로운 분야의 조직이나 해외 진출에서 기회를 찾거나, 자신과 유사한 반항자들을 규합하여 신규 사업에 나서는 등 전혀 다른 차원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본 기사나 책에 대한 질문 및 의견은 bookdoo@gmail.com 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 - 못다한 이야기 [Director’s Cut] 지난 칼럼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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