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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1/01  윤승환, 정승원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 – 못다한 이야기 (Director’s Cut) #56] 속임수의 전략과 경제 ③

사막의 폭풍 (Desert Storm) 작전: 미국 - 이라크 전쟁 사례

중동 지역에서 이라크가 시작한 1차 걸프전이 발발한 지 1년여가 경과된 1991년, 미군 지휘관들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 군을 물리치기 위한 진격 전략을 수립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것은 1990년 8월 2일로, 당시 특수부대와 공화국 수비대의 4개 사단으로 구성된 15만 이라크 군은 공수작전과 수륙양용작전을 통해 빠르게 쿠웨이트를 점령했다.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이 쿠웨이트를 침공한 주된 이유는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이었다. 이라크는 1980년부터 8년 동안 이란과 전쟁을 치르면서 쿠웨이트를 비롯한 걸프 국가에 상당한 부채가 있었다. 무엇보다 쿠웨이트를 강제로 합병하면 부채를 없앨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원유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다른 국가에 대한 부채를 갚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전쟁까지 불사한 것이다.
 

쿠웨이트 침공 5개월 후 미국 부시 대통령의 주도 아래 33개국이 모여 결성한 연합군은 이라크 군에 대한 공습을 전개하는 한편 지상군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이라크는 거기에 맞서서 점령군을 50만 명 이상으로 늘렸다. 따라서 공습만으로 점령군을 물리칠 수 없기에 지상전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연합군이 이라크 군을 물리칠 수 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르느냐가 관건이었다. 1990년 10월 당시 프랑스의 주간지인 렉스프레스 (L’Express) 는 쿠웨이트 수복에 약 2만명의 전사자와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증원된 이라크 군이 방어진을 구축하자 미국 의회와 언론은 1차 세계대전 때의 참호전을 떠올렸다. 미국 일간지 LA 타임스 지는 지상군 투입을 앞두고 ‘전방의 이라크 군은 견고한 방어진을 구축했다, 이처럼 요새화된 지역을 공격하는 일은 언제나 위험하다. 타라와, 오키나와, 함부르크처럼 성공한 전투도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보도했다.

언론이 미처 몰랐던 사실은 중부군 총사령관인 노만 슈왈츠코프 (Norman Schwartzkopf Jr.) 장군이 이미 지상전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했다는 것이었다. 원래 참모들이 기획했던 정면 공격 작전에 따르면 전사자 2,000명과 부상자 8,000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슈왈츠코프 장군은 이 계획을 파기 반송하고 양동 작전을 채택했다. 이 작전의 내용은 먼저 전면 공습으로 이라크 군의 전력을 50% 이하로 약화시킨 후 좌우 양측에서 지상 공격을 전개한다는 것이었다. 이때 오른쪽에 있는 해병대는 상륙하지 않고 적의 주의를 돌리는 역할만 했고, 본격적인 공격은 왼쪽으로 돌아들어 간 지상 부대가 맡았다.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100시간 만에 지상전을 끝낼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한 달 동안 이어진 공습은 이라크 군이 탱크와 곡사포를 숨기고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였다. 이후 공격 헬리콥터와 폭격기를 동반한 지상군의 진격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이루어졌다. 이라크 군은 용감하게 맞섰지만 지원군을 기다릴 시간을 벌지 못했다. 또 하나의 성공 요인은 후세인이 화학무기를 쓰지 말라고 명령한 것이었다. 만약 이라크 군이 화학무기를 썼다면 수천 명의 사상자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미 해병대 사령부는 화학무기에 병력의 20% 에서 30% 를 잃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다행히 후세인은 핵무기 보복이 두려워 화학무기를 동원하지 않았다.

결국 이라크 육군은 병력의 대부분을 잃은 채 퇴각했다. 연합군이 입은 피해는 미미했다. 작전 첫날 사망자는 8명, 부상자는 27명에 그쳤다. 압도적인 승리로 전쟁이 끝나자 참호전을 우려하던 사람들은 연합군이 필요 이상의 과다한 병력을 동원했기 때문에 승리는 이미 예정된 결과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슈왈츠코프 장군이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상전 전략을 공개하자 이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 진행자들은 이 작전이 명석했다고 평가했다. 양동 작전을 통한 포위 공격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미 육군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공격 작전 중 하나로 야전 교범에도 올라 있는 포위 (지원부대를 통해 적의 주의를 돌린 다음, 적 전략이 집중된 전방을 피하고 우회하여 측면이나 후면을 타격함) 공격을 예상한 사람이 드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슈왈츠코프 장군이 성공한 이유는 성공적인 속임수에 있었다. 그는 핵심 병력이 바다에서 상륙하여 이라크 군을 정면으로 공격할 것처럼 속임수를 썼다. 이 속임수는 이라크 해군에 대한 공격과 쿠웨이트 해안에서 전개한 소규모 수륙양용작전을 통해 이루어졌다. 언론도 수륙양용작전을 위한 훈련 모습과 쿠웨이트 남부 국경지대에 집결된 병력 현황, 참호전에 대한 우려를 보도함으로써 적을 속이는 데 기여했다.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기밀을 유지하는 일은 사실 대단히 어려웠다. 슈왈츠코프 장군은 공군, 해병대, 육군, 연합군 내 기라성 같은 장군들과 미국 내 정치인들의 야심과 참견을 억눌러야 했다. 미 육군의 정예부대인 82 공수부대는 부대장이 반발했는데도 프랑스군을 뒤에서 지원하는 임무를 맡아야 했다. 또한 8,000명의 해병대는 쿠웨이트 시 인근 해안에서 적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내부의 불만을 무릅쓰고 상륙 대기만 해야 했다. 그리고 공군 사령부는 전략 폭격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했지만 지상군을 지원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했다. 게다가 딕 체니 미국 국방부 장관은 더 적은 병력을 투입하는 구체적인 대안 공격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기도 했다. 심지어 사우디 군을 지휘한 칼리드 왕자는 사우디 국왕이 작전 계획 수립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슈왈츠코프 장군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여 미군의 통제권을 지켜내기도 하였다.

포위 작전의 핵심은 적에게 전면 공격에 대한 착각을 심어주는 동시에 대규모 우회 기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집중적인 전략을 최첨단 장비와 전술 전략을 보유하고 수많은 혼성 부대들로 이루어진 미군 및 연합군에서 실제로 실행 가능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모든 전략이 적군은 물론이고 아군과 언론에게도 들키지 않고 은밀히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의외성이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복잡한 조직은 내외부의 이해관계를 두루 만족시키기 위해 자원을 집중하기 보다 분산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33개국 연합군과 같은 거대한 조직에서 정교한 속임수까지 포함하여 집중된 행동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욱 놀랍게 느껴지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 이라크 침공작전 Joint Operations in Desert Storm (출처 : Militaryhistoryvete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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