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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11/22  윤승환, 정승원
[전략과 경제의 타임머신 – 못다한 이야기 (Director’s Cut) #59] 한비자 - 지도층과 백성간의 상호 이해관계를 기초로 한 전략과 경제

한비는 기원전 280년 경의 사람이다. 손자의 탄생이 대략 기원전 540년경으로 알려져 있으니 손자보다 260년 가량 뒤에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한비는 ‘손자병법’의 뒤를 잇는 걸출한 전략 · 경제서인 ‘한비자(韓非子)’를 남겼다. 그는 이 저서에서 순자(荀子)의 성악설(性惡說,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한 것이므로 그대로 놔두면 전쟁과 다툼이 그치지 않음. 따라서 엄격한 예의를 배우고 정신을 수련해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하여 후일 진시황의 중국 통일을 뒷받침하는 법가 사상을 집대성하였다. 그는 군주가 어떻게 난세를 헤쳐나가고 통치권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을 제시하였고, 모든 뛰어난 전략들이 그러하듯이 한비의 전략 역시 경제적인 관점에서 제시한 내용들이 여럿 존재하고 있다.

한비자의 ‘외저설(外儲說)’ 편에 보면, 다음과 같이 어떤 관계에서든 상호 경제적인 이득이 있고 이해관계로 인한 신뢰가 일치하여야 다툼이 없다고 저술하고 있다.

- 주인은 가산을 축내면서 일꾼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질 좋은 화폐로 품삯을 준다. 이는 일꾼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같이 해야 밭을 깊이 갈고 제대로 김을 맬 수 있기 때문이다. 일꾼이 힘을 다해 밭을 갈고 김을 매는 것은 주인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같이 해야 먹는 음식이 좋아지고, 손에 넣는 화폐의 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주인과 일꾼이 서로 상대방에게 공을 들이는 관계는 부자지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들이 일을 하거나 베풀 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곧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러면 먼 타국의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나, 반대로 해치려는 마음을 지니면 설령 부자지간이라도 서로 멀어지고 원망하게 된다.

이는 오늘날 한국의 노사관계 및 ‘열정페이’ 논란이나 ‘저임금, 양극화로 인한 불황’의 문제에 그대로 적용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화두일 것이다.

한편 한비자의 ‘비내 (備內)’ 편에서는 공무원과 백성들의 경제적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요역(徭役 국가가 백성의 노동력을 무상으로 징발하던 제도)이 많으면 백성들이 고생하게 된다. 백성들이 고생하면 요역을 관장하는 관원의 권세가 크게 일어난다. 그들의 권세가 크게 일어나면 요역과 세금(원문에는 부세, 賦稅)을 면제해주는 것으로 인해 권세가 더욱 무거워진다. 요역과 세금의 면제로 인해 권세가 더욱 무거워지면 그럴수록 더욱 관원은 권세가 커지고 귀해진다 (원문에는 권귀, 權貴). 백성을 괴롭혀 관원을 권세가 커지고 귀하고 만들고, 권세를 일으켜 신하에게 빌려주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장구한 이익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말하기를 “요역이 적으면 백성들이 편안하고, 백성들이 편안하면 관원이 권한을 강화하지 못하고, 관원이 권한을 강화하지 못하면 권세가 사라지고, 권세가 사라지면 덕은 군주에게 있게 된다” 고 한다.

이 또한 오늘날 한국의 조세 제도와 공무원 계층의 권한 확대에 대해 여러 모로 생각하게 해 주는 말이다.

한편, 한비자의 ‘남면 (南面)’ 편에서는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가 제시한 ‘목표에 의한 관리 (Management by objective)’ 와 유사한 개념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사업부제와 같이 신하의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수입과 지출을 통제하는 예산 관리로서 공적을 이루어야 한다는 문구도 등장한다. 현대의 경영학 개념과 그대로 일치하는, 지금으로부터 약 2,300년전에 나온 이 놀라운 문구들을 살펴보자.

[분식회계] 신하가 어떤 일에 관해 쉽사리 말하고 경비가 적게 든다고 하여 근사한 사업인 양 군주를 속이는 일이 있는데, 군주가 이에 미혹돼서 검토를 거치지 않고 칭찬한다면, 그 일로 해서 신하가 군주를 제압하게 될 것이다.

[언행일치] 군주의 통치수단은 신하들이 앞서 한 말이 뒤에 이룬 행적과 다르다든지 나중에 한 말이 앞에 한 행동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 비록 일에 성과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죄를 물어야 한다.

[책임 경영 복지부동 색출] 군주의 통치수단은 신하들이 반드시 자신이 한 말을 책임지게 하며, 또 의견을 말하지 않은 책임도 묻는 것이다. 의견을 내면서 말의 시작과 끝이 없고 사실에 대한 확증도 없다면, 이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책임을 두려워해 진언도 하지 않고 중요한 직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발언하지 않은 데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예상과 결과 비교] 군주는 신하가 의견을 올릴 경우에는 반드시 그 처음 의견을 기억하여 진언한 사실과 성과가 부합하는지를 살펴 책임을 묻고, 진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어떤 방법을 취하고 버리는 것이 좋겠는가를 물어서 답변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다면, 신하들은 감히 망령되게 말하지 않을 것이며 또한 침묵만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가성비] 실제로 일을 하는 데는 규정이 있어 수입이 많고 지출이 적어야 할 만한 것이다. 그런데 어리석은 군주는 그렇게 하지 않고, 수입만을 계산하고 지출은 계산하지 않는다. 비록 지출이 수입의 곱절이 되어도 그 손해를 알지 못하면 헛된 이름만 얻을 뿐 실속이 없다. 이와 같으면 공적은 작고 해는 클 것이다. 무릇 공적이란 수입이 많고 지출이 적을 때에 공적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막대한 비용을 낭비했는데도 죄로 간주하지 않고 약간의 이득이 있을 뿐인데도 공적을 이뤘다고 한다면, 신하들은 막대한 비용을 쓰고서 작은 공을 이룰 것이다. 작은 공을 이룬다면 군주에게도 손해가 된다.

이상과 같이 한비자는 뛰어난 전략가이자 경영·경제학자로서의 면모도 보이고 있다. 위에서 그가 말한 ‘군주’ 는 곧 오늘날의 ‘국가’ 또는 ‘회사’ 나 ‘대통령’ 또는 ‘CEO’ 등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는 국가 또는 회사를 어떻게 경영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를 깊이 연구하였고, 그 연구 결과는 수천 년의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까지도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사나 책에 대한 질문 및 의견은 bookdoo@gmail.com 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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